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 부패·돈세탁 혐의로 기소

입력 2016-09-2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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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전 대통령이 부패와 돈세탁 혐의로 재판대에 서는 신세가 됐다고 2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브라질 연방검찰은 국영 석유업체 페트로브라스의 부패 사건을 ‘세차 작전(Operation Car Wash)’이라는 이름 하에 대대적으로 수사를 벌여왔다. 이 사건을 담당하는 세르지오 모로 판사는 지난주 룰라와 그의 부인 마리사 레티시아 룰라 다 실바에 대한 검찰의 기소를 받아들였다고 WSJ는 전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2003~2010년 재임했을 당시 브라질 경제를 회생시키고 서민 생활을 제고해 국가적 영웅으로 떠올랐으나 이제 부정부패의 상징으로 전락하게 됐다.

룰라 측 변호인은 전 대통령 부부가 잘못된 일을 저지른 적이 없으며 단지 정치적 조사의 타깃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소로 그의 정치적 생명은 위태롭게 됐다. 이미 세차 작전으로 브라질의 거물급 기업인과 정치인 여러 명이 몰락했다. 검찰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룰라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룰라 전 대통령이 상파울루 과루자에 있는 아파트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페트로브라스와 거래하는 대형 건설사로부터 370만 헤알(약 13억 원)에 달하는 부당이득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2018년 대선 출마를 노리고 있으나 이번 기소로 그 길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룰라가 유죄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검찰은 룰라를 페트로브라스 부패 사건의 핵심으로 꼽고 있지만 막상 지난주 검찰이 기자회견에서 제시한 증거들이 얄팍하다는 것이다. 게툴리오바르가스재단의 대니얼 바르가스 교수는 “세차 작전은 브라질에 매우 중요하나 과도한 모습은 그 의도에 의문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며 “사법처리 과정을 정치화하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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