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채권발행, 저금리 힘입어 10년래 최고

입력 2016-09-19 09:08 수정 2016-09-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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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4.88조 달러어치 채권 발행돼…저금리 기조에 자금조달 움직임 활발

올해 글로벌 채권 발행 규모가 10년래 최고치 수준에 근접했다고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의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금까지 총 4조8800억 달러(약 5492조 원)어치의 채권이 발행됐다. 이는 2007년(4억9100억 달러) 이후 10년래 최대 규모다. 발행 속도는 2006년에 비해 9%나 빨랐다. 다만 해당 수치에는 발행시장에서의 영국과 미국 국채를 비롯해 지방채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처럼 채권발행이 전세계적으로 늘어난 것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부양책으로 인한 저금리 기조때문이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 등 일부 선진국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는 등 특단의 조치까지 나오면서 저금리에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과 각국 국책기관, 정부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채권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EPER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채권펀드로 유입된 신규 자금은 2270억 달러가 넘는다. 저금리로 인해 다른 자산의 수익성이 신통치 못하자 채권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제임스 셰퍼드 미즈호 투자등급 채권시장 공동 책임자는 “중앙은행의 양적완화가 채권시장을 움직이고 있다”면서 “채권시장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유일한 곳이 바로 신용시장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채권발행 증가세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영국 제약사 샤이어는 수일 내로 수십 달러 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기준금리가 갈수록 낮아지다 보니 최근 마이너스(-) 금리에 회사채를 발행하는 기업까지 등장했다. 독일 생활용품 업체 헨켈과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는 지난 6일 마이너스 금리로 유로화 표시 회사채를 발행했다. 사실상 상장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 유로화 회사채를 발행한 것이다. 즉 투자자가 채권을 살 때 만기 상환금에 웃돈을 줘야 한다는 뜻이다. 현재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마이너스 금리의 회사채 규모는 12조6000억 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9월 들어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주요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채권발행 열풍에 따른 리스크도 우려되고 있다. 채권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는데 국채 금리 급등은 가격의 급락을 의미한다. 현재 인기가 뜨겁지만 장기 회사채에 대한 불확실성도 문제다. 아시쉬 샤 얼라이언스번스타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30년 뒤에 모바일시장이나 컴퓨터 시장에 무슨 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이것이 회사채 시장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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