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낸 제임스 울시가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클린턴 행정부의 비밀을 많이 알고 있었던 만큼 힐러리 클린턴 캠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12일(현지시간) 클린턴 정부 CIA 국장이었던 제임스 울시가 성명을 내고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공개로 선언했다.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대신 트럼프를 지지하면서 힐러리 캠프가 긴장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1993∼1995년 CIA 수장을 지낸 울시 전 국장은 앞으로 트럼프 외교·안보고문단의 일원으로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원이었다고 밝힌 울시 전 국장은 국무장관 재직 시절 국가기밀을 개인 이메일로 주고받은 이른바 '이메일 스캔들'을 거론하면서 "클린턴은 (기밀) 임무와 안보를 유지하는 측면에 있어 CIA에 대한 무지, 그리고 CIA를 이끌 만한 능력이 전혀 없음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또 "지금까지 공개된 이메일로 판단하면 클린턴은 정부의 민감한 기밀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기본적인 프로토콜을 준수하고 관리하는 데 자신의 수석 참모들을 이끌만한 능력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울시 전 국장은 트럼프에 대해선 "우리가 직면한 위협의 엄중함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자신의 (대응)카드를 비밀로 잘 유지한다"고 치켜세웠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힐러리 캠프는 대선에 앞두고 비밀주의를 지키고 있어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캠프 내부에서도 투명하지 못한 비밀주의가 사태 해결은커녕 오히려 화만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 클린턴 행정부 당시 정보당국 수장이 상대편 후보를 공개 지지한 만큼 또 다른 이슈가 불거질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울시 전 국장은 아울러 트럼프가 2013년 발동된 미국 정부의 예산 자동삭감(시퀘스터) 조치를 폐지하겠다고 최근 밝힌 것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지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