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결국 탄핵을 당했다.
브라질 상원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전체 회의를 열어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61표, 반대 20표로 통과시켰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탄핵안 통과에는 전체 상원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했다. 상원 최종표결에서 탄핵안이 가결됨에 따라 호세프는 30일 안에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을 떠나야 한다.
앞서 호세프 대통령은 전날 상원에 출석해 45분 가까이 탄핵의 부당함을 역설했다. 그는 “탄핵은 ‘정치적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라면서 탄핵을 당할 위법행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강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셈이다.
호세프 대통령은 연방정부의 막대한 재정 적자를 감추려고 국영은행의 돈을 끌어다 쓰고 이를 되돌려주지 않는 등 연방재정회계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에 대해 정치권은 2014년 대선을 앞두고 정부의 경제실적을 과대포장하려고 이런 편법을 썼다고 주장했다.
탄핵안이 가결됨에 따라 호세프 대통령은 1992년 브라질 역사상 처음으로 탄핵된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전 대통령에 이어 24년 만에 탄핵되는 두 번째 대통령이 됐다.
후임으로는 그동안 대통령 권한을 대행해온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