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국내에서 발생한 콜레라는 두 환자를 매개한 제3의 인물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접촉자와 환경검체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와 감염 경로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국내 발생 콜레라와 관련해 29일 12시 현재까지 진행된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두 번째 환자의 병원 접촉자 2명의 콜레라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에 따라 첫 번째 환자의 접촉자 38명(가족 3명, 조리종사자 5명, 병원 접촉자 30명)과 두 번째 환자의 접촉자 58명(삼치회 공동섭취자 11명, 병원접촉자 37명, 교회접촉자 8명) 총 94명를 포함해 총 96명 모두가 음성으로 나왔다.
두 번째 환자와 관련된 조리도구 등 환경 검체 7건(음용수 3건, 해수 4건)에서도 음성 결과가 나왔다. 앞서 첫 번째 환자와 관련된 환경 검체 18건(조리음식 2건, 조리용구 4건, 음용수 2건, 수족관수 1건, 해수 6건)도 음성으로 나온 바 있다.
두 명의 콜레라 환자는 거제 지역에서 해산물을 날 것으로 먹은 게 유일한 공통점이다.
하지만 중간 역학 조사 결과 두 환자의 사이에 전혀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원인 규명을 위해 해양환경 조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해수에 콜레라균이 번식해 해산물이 오염됐을 것으로 추정한 것이다.
보건당국은 통영시, 거제시 등 남해안 지역의 해양환경 비브리오균 감시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바닷물을 채집하는 시기를 기존 격주에서 매주로 앞당기기로 했다.
감시 강화를 위해 채수 지점의 확대를 검토하는 한편, 11개 검역소와 2곳의 보건환경연구원 등에 비브리오 콜레라 검출 키트를 배포했다.
또한, 일정 지점에서 바닷물을 떠서 균을 확인하는 기존의 채수방법 외에, 바닷물 속에 거즈 등을 24시간 담궈 놓은 후 거즈에 묻은 균 등을 검사하는 무어 스왑(Moore swab)을 추가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 협조 하에 해양 플랑크톤을 채취해 콜레라균 검사를 실시하고, 필요 시 해산물과 식품에 대한 검사도 확대할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콜레라 예방을 위해 올바른 손씻기, 물 끓여먹기, 음식 익혀먹기를 실천해야 하며, 하루 수차례 수양성 설사 증상 발생 시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