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중국 ‘사드 보복’ 우려에 철렁… 유커 감소 징후 곳곳에

입력 2016-08-0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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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ㆍ여행ㆍ면세점 등 국내 유통업계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짐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큰 영향은 아직 없지만, 국내 유통업계 매출 1등 공신인 유커(중국인 여행객) 감소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돼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90만명으로 월별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아직 큰 영향은 없다. 그러나 이는 사드 배치 결정이 지난달 8일 발표된 것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최근 상용비자와 선상비자 요건 강화, 한류스타 출연 중단 등 중국의 보복성 대응으로 비칠 수 있는 움직임이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다.

특히 개별 여행사 중에는 실제로 중국인 관광객 감소를 경험했다는 곳도 있다.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관광) 여행사 중 한 곳은 "지난달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보다 10% 줄었다"며 "지난해 7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영향으로 관광객이 적었던 것을 생각하면 사실상 큰 감소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르스 사태로 지난해 외국인 매출이 감소하면서 위기를 맞은 면세점 업계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서울 시내 면세점 전체 매출에서 중국인 관광객 구매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9월 중추절과 10월 국경절 연휴 등 '대목'이 다가오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면세점 관계자는 "중추절 연휴 예약 상황을 보면 작년보다는 중국인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당초 설정한 목표치에는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한국 방문 취소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개최된 '2016 대구치맥페스티벌'에 참석 예정이었던 중국인 300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다음 달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중국전을 보기 위해 방한하려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 3000명도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사드가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는 있지만 정치적인 사안이라 아직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 내 여행사 등 파트너들과 수시로 연락하면서 변동사항을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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