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외환시장에서 3일(현지시간) 일본 엔화가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1시 3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11% 하락한 100.78엔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엔 환율은 0.19% 떨어진 113.01엔을 기록 중이다. 유로·달러는 전일 대비 0.09% 밀린 1.121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엔화 가치는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9일 일본은행(BOJ)이 내놓은 추가 완화책이 시장의 기대와 달리 소규모에 그쳐 실망감이 커진 가운데 전날 아베 신조 정부가 내놓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엔화에 매수세가 쏠렸다. 전날 일본 정부는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예고한 28조1000억 엔대 경기 부양책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했다. 그러나 부양책의 상당 부분이 인프라 정비에 할애되는데다 전체 부양책에서 정부의 실질 재정 지출이 7조5000억 엔으로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미스터 엔’이라고 불리는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은 지난 1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연내에, 이르면 이달 안으로 엔화가 달러당 90엔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점쳤다. 사카키바라 회장은 아베 정부의 추가 부양책에 대해서 이미 시장 전망에 반영된 탓에 엔화 약세를 유도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