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욱 부회장, 요양 중 경영 현안 챙겨… CJ 전열정비 나선다

입력 2016-08-02 11:08 수정 2016-08-02 13:4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경영 공백 장기화 우려에 요양 끝내고 서둘러 복귀… 대규모 M&A 재개 움직임

이채욱(70·사진) CJ 대표이사 부회장이 요양 중에도 경영 현안 챙기기에 나섰다. CJ그룹은 이재현(56)ㆍ손경식(77) 회장이 건강 등의 문제로 장기간 자리를 비운 상태여서, 이 부회장의 경영 현안 챙기기가 인수합병(M&A) 등 하반기 사업 전략 구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 이후 사이판과 제주에서 요양했던 이 부회장이 지난달부터 틈틈이 서울 근무를 시작했다. 폐가 좋지 않아 올해 초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던 이 부회장은 습도가 높은 곳이 좋다는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최근까지 사이판 등에서 지내왔다.

이 부회장은 2013년 4월 CJ대한통운 경영을 위해 영입된 전문경영인이다. 그해 7월 이 회장이 횡령·배임·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구속된 뒤 만들어진 CJ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5인 경영위원회’ 일원으로 그룹 전체 경영을 챙겨왔다.

이 부회장은 CJ가 그룹 최고위 경영진의 부재로 길을 잃은 만큼, 본인마저 요양이 장기화할 경우 그룹 경영에 차질이 올 것을 우려해 서둘러 경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3년 넘게 유전성 희소질환으로 투병 생활을 하고 있는 이 회장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 이 회장 이후 ‘5인 경영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온 손 회장마저 지난달 5일 폐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굵직한 경영 사안의 빈틈을 메우기 위해 이 부회장이 다시 업무처리에 나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부회장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사이판에서 지낸 것은 한두 달 정도”라며 “이후 제주에서 업무를 봐왔다”고 말했다.

이 회장과 손 회장이 단기간 내 경영 복귀가 어려울 것이란 점을 고려하면 이 부회장이 당분간 여러 의견을 수렴한 뒤 그룹의 현안을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재상고를 포기함에 따라 8·15(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 후보에 포함됐지만, 사면되더라도 건강상의 이유로 회사를 이끌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몇 년간 CJ그룹은 대형 인수합병(M&A)에서 잇따라 실패했으나, 이 부회장이 경영 현안을 챙기면서 M&A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CJ가 5년간 공들여온 중국 바이오업체 매이화성우 인수의 경우 가격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으며, 1조 원 규모의 CJ헬로비전 매각도 공정거래위원회의 제동으로 무산됐다. 2011년 대한통운(현 CJ대한통운)을 마지막으로 최근 5년간 5000억 원이 웃도는 기업을 인수한 적이 없다.

CJ그룹은 현재 한국맥도날드와 동양매직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그룹 오너가의 공백으로 대규모 M&A에 소극적인 대응을 보인 CJ가 이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다시 나서면서 적극적인 M&A에 나설지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펜싱 여자 사브르, 사상 첫 단체전 은메달…우크라에 역전패 [파리올림픽]
  • 투자만큼 마케팅 효과도 '톡톡'…'파리올림픽' 특수 누리는 기업은? [이슈크래커]
  • 단독 “셀러도 몰랐던 위성몰”…‘큐익스프레스 상장용’ 부풀리기 꼼수[티메프發 쇼크]
  • 부작용이 신약으로…반전 성공한 치료제는?
  • 아이브, 美 롤라팔루자 신고식 '성공적'…밴드 라이브로 팔색조 무대 완성
  • 엔화 강세에 엔테크족 '반짝 웃음'…추가상승 여부는 '글쎄'
  • “유급 없다”는데도 돌아오지 않는 의대생…수업 출석률 2.7% 불과
  • 기술주 흔들려도…외국인 ‘삼성 러브콜’ 건재
  • 오늘의 상승종목

  • 08.0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930,000
    • -1.24%
    • 이더리움
    • 4,107,000
    • -2.61%
    • 비트코인 캐시
    • 497,500
    • -6.57%
    • 리플
    • 772
    • -3.38%
    • 솔라나
    • 203,500
    • -4.59%
    • 에이다
    • 504
    • -3.08%
    • 이오스
    • 708
    • -3.01%
    • 트론
    • 180
    • +2.86%
    • 스텔라루멘
    • 129
    • -4.44%
    • 비트코인에스브이
    • 59,600
    • -4.56%
    • 체인링크
    • 16,280
    • -4.12%
    • 샌드박스
    • 385
    • -4.9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