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기후변화 대비 기상장비 국산화와 수출지원 서둘러야

입력 2016-07-2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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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1년 세종 23년. 세계 최초 강우량 측정기인 ‘측우기’가 발명됐다. 쇠로 만든 원통을 돌로 된 받침 위에 올려놓고, 원통에 고인 비의 양을 측정하는 측우기는 유럽의 강우량계보다 200년이나 앞선 것으로 기상과학 역사상 획기적인 업적이다.

최근 기후 변화로 이상기후가 빈번해지고 이에 따른 피해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확한 기상관측을 위한 기상 기술과 장비가 개발되고 있다. 관측장비가 탑재된 인공위성을 발사하고, 태풍 내부 구조의 파악을 위해 태풍 감시용 항공기를 띄우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등은 일찍이 기상장비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기상관측 장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많은 개발비를 투자해 왔다. 반면 우리나라는 기상장비에 대한 투자가 적어 대부분의 기상장비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기상청은 기상장비 산업을 위해 연간 투자 예산을 2014년부터 연 30억 원으로 증액했다. 그 결과 자동기상관측장비, 강수량계, 천리안위성수신기, 파고부이 등 국산 기상관측장비를 개발했다. 자동기상관측장비의 경우 카타르에 60억 원, 인도에 10억 원 등 최근 2년간 약 250억 원을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협업해 개발한 고층기상관측장비는 인도와 200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몽골, 필리핀, 베트남, 스리랑카, 에티오피아 등 개발도상국에서는 기상장비를 공여하고 기술을 전파해 잠재적 장비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기상장비 박람회에서는 우리 순수 기술로 개발된 ‘레이저 스캔방식 적설계’가 세계 메이저 기상기업의 판매 협력 제의를 받기도 했다.

기상청은 앞으로 기상장비 신기술, 신제품에 대한 수요와 변화에 대응하고, 국산 제품의 신뢰도·정확도를 입증할 수 있는 선진검정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국내 기상기업들도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상장비 산업의 주체로 성장해 해외시장에서 국가 경제 성장동력을 갖춰야 할 것이다. 앞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현대판 측우기’ 발명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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