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슬쩍’ 요금올린 디디추싱…차량공유시장 출혈 경쟁 누그러지나

입력 2016-07-1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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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차량공유 앱 디디추싱이 지난달 중국 일부 도시에서 조용히 가격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1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주요 도시의 약 3분의 1 가까이에서 요금이 인상됐다. 이와 관련해 디디추싱 운전자들은 6월 중순, 회사 측으로부터 보조금 축소와 요금 인상 관련 공지를 받았다. 실제로 중국 쓰촨성 청두에 거주하는 한 디디추싱 이용자가 약 2주 만에 이용요금이 2배 가까이 올랐다며 이를 보여주는 앱 화면을 캡처해 온라인에 공개했다. 광둥성 광저우와 안후이성의 허페이에서도 최근 요금이 올랐다는 내용의 글이 인터넷에 올라오기도 했다. 현재 이 지역의 디디추싱 이용요금이 인상됐는지, 인상됐다면 얼만큼 인상됐는지는 확실치 않다. 회사 측이 이와 관련한 별도의 공지를 내놓은 적은 없기 때문. 다만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고객 지원금은 줄었다고 밝혔다.

디디추싱은 중국 시장을 놓고 경쟁업체인 미국 우버와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부터 요금을 인상하지 않고 운임의 최대 3배가 넘는 파격적인 지원금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두 업체의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이들이 내건 앱 이용 요금은 중국 일반 택시보다 저렴해질 정도까지 이르게 됐다.

그러나 중국시장에서 8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업계 1위인 디디추싱이 가격을 인상했다는 점은 회사가 실탄 확보에 나선 것임을 알 수 있는 것과 동시에 치열했던 보조금 출혈경쟁이 다소 누그러질 것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FT는 설명했다. 실제로 우버 이용 요금도 인상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내 우버 운전자들은 디디추싱 수준만큼 요금은 인상되고 보조금은 줄어들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우버 역시 이와 관련한 공식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디디추싱의 보조금 축소는 투자자들의 압박이 작용한데다 더 이상 가격 경쟁의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디디추싱과 우버 두 업체의 경쟁은 최근 출혈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트래비스 칼래닉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10억 달러의 손해를 봤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청 웨이 CEO도 시장육성 명목으로 지난해 40억 달러를 투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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