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감자꽃

입력 2016-07-0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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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폐허가 된 옛 집을 찾아 봅니다

인적은 간 데 없고 추억만이 반짝입니다

찔레꽃 피는 언덕에 누워 풀피리 불던 옛 동무들

바람에 나부끼던 도라지꽃, 들판에 일렁이던 청보리

모내기 풍경들이 가슴을 치네요

온통 추억이며 애잔한 삶의 흔적입니다

길 모퉁이 돌아 감자꽃, 꽃이던가요?

다른 꽃을 보면 향기 꽃말을 떠올리지만

감자꽃 앞에서는 허기진 배가 고파옵니다

호떡집 김 모락모락 고양이 생선가게 지나던 허기

이제는 아련한 그 시절 배고픔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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