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노동조합이 신임 사장 인선과 관련해 외부 낙하산 출신 인사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우건설 노조는 21일 성명을 내고 "도저히 납득하기 힘든 사장 인선 절차가 진행되는 것 같아 심각한 유감을 표하며 대주주이자 실질적 임명권을 가진 산업은행에 다음과 같이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 성명서에서 "정치권 외압에 의해 낙하산 인사가 진행된다면 대우건설의 기업가치 제고는 고사하고 산업은행과 정치권의 잇속 챙기기, 책임 전가, 단기성과에 연연하는 모습 등 전형적인 관료적 폐해가 드러날 것"이라며 "외부 낙하산 인사 선임을 절대 반대한다"고 못박았다.
앞서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는 10일 박영식 사장과 이훈복 전무를 대상으로 향후 경영계획을 포함한 개별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지만 해당 내용이 방대하다는 이유 등으로 최종후보 결정을 미뤘다. 사추위는 대우건설의 대주주인 산업은행 인사 2명, 대우건설 사외이사 3명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돼 있다.
노조는 "한 기업의 사장 인선을 위해 모인 기구가 프레젠테이션 내용이 방대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사추위가 정치권의 눈치를 보면서 낙하산 인사를 바라고 있는 것이 아니냐"지적했다.
노조는 마지막으로 "건설업의 상황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대우건설의 비전을 제시하고 회사를 이끌어갈 수 있는 사장이 임명돼야 한다"며 "이번 대우건설 사장 인선과 관련해 조금이라도 공정성과 투명성이 결여된 의심스런 부분이 있다면 철저히 조사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