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시대 산유국이 사는 법…사우디에도 테마파크 들어선다

입력 2016-06-2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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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두바이서도 테마파크 건설 중...저유가 장기화로 새로운 수입원 창출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에 테마파크가 들어설 전망이다.

미국 테마파크 운영업체인 식스 플래그스 엔터테인먼트는 사우디에서 테마파크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사우디 국영 TV인 아라비아TV를 인용해 포춘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춘에 따르면 식스 플래그스는 사우디에서 롤러 코스터와 범퍼카 등을 내세운 테마파크를 지을 계획이다. 존 더페이 최고경영자(CEO)는 “식스 플래그스와 사우디의 파트너십으로 이런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라며 “우리의 테마파크는 사우디인들의 열망에 부합하는 오락 시설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스 플래그스는 북미를 중심으로 20개의 테마파크와 워터파크를 전개하고 있으며, 이곳에는 연간 약 2900만 명이 방문한다.

이같은 발표는 최근 사우디의 혁신을 이끌고 있는 실세인 모하메드 빈 살만 부왕세자의 미국 방문 직후에 나온 것이다. 더페이 CEO는 미국을 찾은 모하메드 부왕세자와 회담을 갖고 현지에 테마파크 건설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포춘은 전했다. 모하메드 부왕세자는 ‘비전 2030’을 발표하며 사우디의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식스 플래그스와의 제휴를 통한 테마파크 유치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인구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 세속과 동떨어진 라이프 스타일에도 변화를 추구함으로써 사우디의 민간 부문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여성의 정치 참여와 운전 및 영화 관람 허용 등 그동안 여성에게 금기시되어 왔던 제약들을 서서히 풀어나갈 방침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사우디에서 뿐만이 아니다. 아부다비와 두바이에서도 테마파크 건설이 한창이다. 유가 하락세가 장기화해 나라 경제가 침체되자 외국인 관광객 유치로 경기를 자극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수적인 중동에 테마파크가 문을 열기까지는 걸림돌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우디는 중동에서도 가장 규율이 엄격한 이슬람 국가로, 공공 장소에서 남녀가 한 데 어우러져 자유롭게 즐길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우디인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가 될 수 있을 지가 플래그스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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