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떨어지면 집 사는 사람 많아질까

입력 2016-06-10 11:38 수정 2016-06-1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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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는 부동산 시장의 호재

『최영진 대기자의 현안진단』

한국은행은 금융기관의 각종 예금·대출금 이자와 연동되는 기준 금리를 1.5%에서 1.25%로 내렸다. 0.25% 포인트 인하한 셈이다.

얼핏 보면 금리가 떨어져 좋을 것 같지만 실상은 경기가 안 좋다는 뜻이다. 기업이나 개인의 자금 부담을 들어 주기 위해 대출 금리를 떨어뜨렸다는 얘기다. 일종의 경기 부양책이다.

거꾸로 경기가 너무 과열되면 정부는 기준금리를 올려 시중에 넘쳐나는 돈을 회수하려고 든다.

이번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데는 두가지 목적이 있는 것 같다.

우선 각종 경기지표가 생각보다 나빠지고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소리다. 금리를 내리면 예금자 입장에서는 좋지 않지만 은행 돈을 활용하고 있는 기업이나 개인은 그만큼 이자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그만큼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

다른 한가지는 앞으로 미국의 금리 추세를 감안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도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분위기여서 우리가 미리 내려놓고 그 때 다시 올리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금리 인상설은 꾸준히 나돌았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우리도 동조해 인상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투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갈 우려가 있어서다. 미국 금리가 높아지면 돈 장사 입장에서는 안전하면서 수익도 높아지는 미국 시장을 더 선호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 시장에 머물러 있던 해외자본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국내 금리도 올릴 수밖에 없다.

금리를 올리면 가뜩이나 자금 부담에 허덕이는 기업과 가계는 더 어려운 처지가 된다. 따라서 미리 금리를 내려놓았다가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우리는 내린 폭만큼 다시 올려 원상 복구하는 형식으로 만들어 충격을 줄이겠다는 생각이 깔려 있는 듯 하다.

그렇다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반응은 어떤가.

일단 박수를 받을 일이라고 해석하는 분위기다. 왜냐하면 그동안 집을 살 때 빌린 대출금의 이자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0.25% 인하가 시중은행 대출 금리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은행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충 대출금리 인하폭이 0.1% 정도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그동안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릴 때 시장에 일어난 결과가 그 정도였다는 얘기다.

이는 1억원을 빌린 사람은 연간 10만원 정도 이자가 줄어든다는 의미다. 한달에 1만원도 안되는 돈이지만 심리적으로 이자가 싸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은행 돈을 별로 무서워하지 않고 웬만하면 대출받아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소리다.

이는 결국 가계대출 증가로 이어져 정부로서는 매우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지금도 가계대출이 국가예산 386조원의 거의 두배 수준인 660조원을 웃돌아 신경이 쓰이지 않겠는가.

금리 인하로 가계 빚이 더욱 증가할 경우 정부는 특단의 조치를 내릴 수밖에 없다. 부동산 대출을 확 묶어버리는 그런 것 말이다. 가계 빚이 국가 경제발전에 큰 걸림돌이 된다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미국의 금리 인상폭이 예상보다 높아지면 우리로서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지 모른다.

은행 돈 무서운 줄 모르고 마구 끌어다 쓴 경우 금리가 1~2%만 올라도 이자감당이 힘들어진다. 이런 현상이 짙어지면 이자를 못내 경매로 넘어가는 부동산도 늘 수밖에 없다. 이는 부동산 시장이 깊은 침체의 늪으로 빠지게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은 그런 흐름에 대해 둔감하다. 별로 심각하게 받아 들이지 않는다는 소리다. 금리가 내리면 나중 삼수갑산을 가더라도 지금은 저질러 놓고 보는 사람이 늘어날듯 싶다.

은행돈이 거의 공짜나 진배없는데 이를 활용하지 않는 게 ‘바보’라는 생각이다. 대출받아 돈 되는 부동산 사놓으면 큰 돈을 번다고 한다는 누가 대출을 마다하겠는가.

그래서 부동산 경기만 받쳐준다면 부동산 투자 열기는 더 뜨거워질 확률이 높다. 요즘 서울 강남궘과 같은 인기지역의 아파트 분양현장은 국내 경기 침체 상황과 무관하게 활기가 차게 돌아가는 이유는 넘쳐나는 돈 때문이다.

시중의 여유 자금들이 조금이라도 돈이 되는 상품에는 구름처럼 몰려드는 형국이다. 최근 분양된 서울 일원동 래미안 루체하임의 경쟁률이 평균 45대1을 보인 것도 다 이런 연유 아니겠나.

개발이슈가 있는 이른바 가격상승 여력이 큰 곳의 부동산은 여전히 인기를 끌 것 같다. 금융권의 대출 금리까지 내리게 되면 투자 수요가 늘어나서 그렇다.

그러나 섣부른 투자는 안된다.앞으로 예상되는 금리 인상 후의 자금계획이 제대로 서 있지 않은 경우 오히려 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이를 때 일수록 자기 몸에 맞는 재테크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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