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화물기가 이륙을 시도하던 도중 활주로를 벗어나는 '오버-런'사고가 발생했다. 관계당국은 이착륙 타이어 또는 랜딩기어의 결함, 활주로 장애물로 인한 타이어 파손 여부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원인 파악에 나섰다.
7일 관련업계와 인천공항, 국토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48분께 인천공항에서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로 향할 예정이었던 UPS 소속 5X61편 화물기가 이륙 도중 랜딩기어(바퀴) 파손으로 주로를 벗어났다.
사고 항공기에는 조종사 1명을 포함한 승무원 5명이 타고 있었으나 사고 직후 모두 기체를 빠져나와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화물기는 타이어가 일부 과열되기는 했지만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로 인해 이날 오전 10시 현재 해당 화물기는 활주로 끝단 부근을 벗어난 채 멈춰 있는 상태다.
공항 측은 이 사고로 활주로 3곳 중 2곳을 폐쇄했다. 그러나 다른 항공기의 이착륙 등 운행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은 현재 사고조사팀을 현장에 보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사고는 이륙도중 앞쪽 랜딩 타이어가 파손되면서 시작했다.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사고 항공기 기장은 이륙직전 타이어에 펑크가 나자 이륙포기 의사를 관제탑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는 이와 관련해 정확한 사고원인 파악에 나섰다. 먼저 이륙 도중 타이어 파손과 관련해 △타이어 노후 및 결함 △랜딩기어 결함 △활주로 장애물 존재 여부 등이 주요 가능성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날 국토부 관계자는 "활주로 오버런(규정 활주로 이탈)은 이상 기후와 랜딩기어 정비불량, 조종사 과실, 활주로 문제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일어날 수 있다"며 "이륙 도중 타이어가 펑크났다면 가속력에 따른 하중을 견디기 어려워 랜딩기어가 파손되고 조향이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전날 사고와 관련해 "먼저 타이어 노후 및 결함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어 랜딩기어 정비불량 탓에 타이어 회전이 이륙속도를 따라가지 못해도 펑크가 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밖에 활주로 위에 타이어를 파손시킬만한 또 다른 장애물이 존재했는지 여부도 조사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