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미세먼지' 농도…고등어가 주범? 진짜 주범은 따로

입력 2016-06-0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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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를 구워먹다 발생한 미세먼지를 들이마셔 성불구자가 됐다?"

최근 방송된 케이블 TV 프로그램에서 풍자하는 코메디 대사 일 부문이다. 정부의 이해할 수 없는 미세먼지 대책을 풍자한 것이다.

환경부가 최근 집에서 고등어를 구울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는 발표 후, 고등어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낙인찍혀 어민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5일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금어기(고등어를 잡지 못하는 기간·4월 20일~5월 20일)가 종료되고 나서 첫 출어일인 지난달 26일 중품 고등어 1마리의 소비자 가격은 3451원이었다. 이후 고등어 가격은 계속 내려가 일주일 후인 지난 2일 기준 1마리당 2천949원까지 떨어졌다.

수산업계에는 어획량이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하나같이 "확실히 예년 같진 않다"는 분위기다. 고등어는 금어기가 올해 처음 시행돼 지난해와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똑같이 어획량이 갑자기 늘어난 작년 자율 휴어기 직후와 비교해보더라도 올해의 가격 하락세가 더 두드러진다는 게 수산업계의 설명이다.

이런 현상은 고등어가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주범으로 몰리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게 수산업계의 주장이다. 앞서 지난달 23일 환경부는 실내 미세먼지를 조사한 결과 집 안에서 고등어를 구우면 미세먼지 나쁜 날의 30배 이상 농도의 미세먼지가 나온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석탄화력발전소가 심각한 미세먼지 배출원인이라는 의견이다.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직접 배출되는 1차적 초미세먼지는 고효율 전기집진으로 많이 제거돼 초미세먼지 전체 기여율이 2012년 국립환경과학원 기준 3.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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