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5월 31일 류성룡-망국의 위기에 처한 조선을 건져낸 명재상

입력 2016-05-3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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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편집위원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1542.11.7~1607.5.31)은 임진왜란으로 망국의 위기에 처한 조선을 건져낸 명재상이자 경세가였다. 퇴계 이황의 문인(門人)이었던 그는 한 번 보면 한 글자도 잊어버리는 일이 없을 정도로 수재였다고 한다. 특히 책상머리나 지키는 유학자가 아니라 체(體)와 용(用)을 중시한 실용주의자였다.

임란이 발발하자 류성룡은 병조판서와 도체찰사를 맡아 군무를 총괄한다. 그는 강한 군대를 만들기 위해 훈련도감을 세운다. 그곳에서 병사를 훈련하고 장군을 양성하면서 병역제를 개편한다. 당시 양반과 천민은 병역이 면제됐고, 일반 백성만 군대를 갔기 때문에 병사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류성룡은 신분에 관계없이 누구나 군인이 될 수 있는 속오군(束伍軍) 제도를 설치한다. 양반들을 징집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류성룡은 면천법(免賤法)도 실시한다. 그가 “일본군의 수급을 베어오면 천민도 양민이 될 수 있다”고 약속하자 많은 천민과 노비들이 일본군의 머리를 베어 들고 군영을 찾는다.

류성룡은 전국을 누비며 민심을 살피고, 실용적인 정책으로 민생과 재정을 안정시켰다. 그는 우선 국가가 통제하던 중국과의 무역을 허용한다. 당시 중국 사람들은 좋아하는 조선의 면포를 사는 대가로 식량을 내어주었다. 나라 안에서는 황해도에서 구운 소금을 전라도 쌀과 바꾸어 도성에 보급하는 등 염전 사유화를 인정했다. 가구별로 일괄 징수하던 세금도 실제 농지를 소유한 만큼 세금을 내게 하는 세제도 도입했다. 내년 대선 출마의사를 시사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안동 류성룡 고택을 찾은 것도 서애의 이런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일 것이다.

류성룡은 임란의 참상과 후대 사람들이 경계해야 할 사항을 꼼꼼하게 기록한 ‘징비록(懲毖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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