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1~3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분기중 증가폭도 8년3개월만에 가장 컸다. 특히 외국 채권에 대한 투자 증가폭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보험사와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해외 채권투자에 관심을 돌린 때문이다.
주요 기관투자가란 자산운용사의 위탁 및 고유계정과 종금사를 포함한 외국환은행 및 보험사, 증권사의 고유계정을 말한다.
분기중 증가폭도 147억5000만달러로 2007년 4분기(10~12월) 151억5000만달러 증가 이후 8년3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작년 4분기에도 103억6000만달러 증가해 2분기째 100억달러가 넘는 증가세를 기록중이다.
특히 종목별로는 보험사와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채권에 투자한 금액이 88억1000만달러 늘었다. 이 또한 사상 최대 증가폭으로 직전 최대치는 지난해 2분기 62억달러 증가였다. 이어 주식(+30억8000만달러)과 국내기관의 해외발행물인 KP물(Korean Paper, 코리안페이퍼)(+28억5000만달러) 순이었다.
주체별로는 보험사가 67억9000만달러 증가한 493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투자잔액이 가장 크게 늘었다. 이어 자산운용사(+37억1000만달러, 638억7000만달러), 외국환은행(+26억9000만달러, 129억4000만달러), 증권사(+15억6000만달러, 95억5000만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정선영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해외투자 활성화조치가 단행됐던 2007년 이후 처음으로 100억달러가 넘는 증가세를 기록 중”이라며 “저금리에 보험사와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한 채권투자가 늘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내 투자에서 이익을 내는 단계가 지나며 기관투자가들이 정책적으로 해외투자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증가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