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구조조정 6월께 가닥…군살빼기 총력

입력 2016-05-2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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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위기에 빠진 조선 빅3가 나란히 자구안을 내놓으면서 조선업 구조조정이 6월 중순쯤이면 큰 그림이 그려질 전망이다.

23일 조선업계 및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은 이들이 제출한 자구안을 검토 중이다. 조선 3사 채권은행들은 이달 말까지 자구안 검토를 끝내고 구조조정의 수위를 결정지을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2일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자구안을 제출했고, 삼성중공업도 17일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자구안을 냈다. 대우조선해양은 당초 20일로 예정됐던 추가 자구안 제출을 연기하고 주채권은행이자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함께 자구계획을 다듬고 있다. 최종 제출은 이번 주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삼성중공업이 제출한 자구계획안의 검토를 5월 말쯤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1조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삼성중공업 자구안은 순차적인 도크 폐쇄 등을 통한 생산력 감축과 거제삼성호텔 매각, 기존 대출금 연장 등이 핵심이다. 여기에 대주주인 삼성전자(17.62%) 등이 참여하는 유상증자 방안 등 그룹차원의 지원방안이 빠져있다는 점에서 채권단이 그룹 차원의 지원을 요구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가장 발 빠르게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KEB하나은행에 제출한 자구안에 전체 인원 10%에 달하는 3000여명의 대규모 인력감축 계획을 담았다. 이미 지난해 긴축 경영을 선언하고 과장급 이상 사무직 1300여명을 줄였기 때문에 사무직 인원은 필수 인력만 남게됐다. 여기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생산직 대상 희망퇴직도 시작한다. 기장(과장급) 이상 3000여명이 대상으로, 500여명이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하이투자증권 지분과 관련해서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금융사 지분 매각 등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와함께 현대중공업이 ‘현대오일뱅크 조건부 매각’도 자구안에 포함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공식적으로 현대오일뱅크의 IPO(기업공개) 가능성을 꾸준하게 부인하고 있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설이 끊이지 않는 것은 수주가뭄이 선수금 감소로 이어져 자금 운영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현대중공업이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으로 차입금 축소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대우조선은 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추가 자구안의 세부 내용을 협의 중이다. 회사 측이 내놓을 추가 자구안에는 작년 10월 제출했던 1조8500억원에 더해 7500억원을 늘려 규모가 총 2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이란 관측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서울 사옥 매각, 방산부문 분사안 등을 포함한 초안을 이미 보냈으며 추가로 자산을 줄일 부분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제출 날짜를 미뤘다”며 “서울 사옥 매각은 이미 절차를 밟고 있으나 구매자가 결정되려면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구조조정이 정부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만큼 정부가 사업재편을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며 “시기는 채권단이 자구안을 검토한 후인 다음 달 중순 정도 구조조정의 큰 그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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