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 피의자 조성호 씨(30)의 학창시절 성격은 소시오패스 가능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조 씨와 같은 고등학교를 나온 측근은 9일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측근은 "조성호는 고등학교 시절 말 수가 적고, 활동이 크지 않았던 친구다"라며 "조용하게 지냈다"고 말했다.
평소 과묵하고 친구들과 소통에 있어 소극적이었던 조 씨는 자신을 두고 무시하는 발언이나 폭언에 있어서는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고 한다.
측근은 "일상 대화에서도 남자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말인데도, 조성호는 과하게 받아들일 때가 간혹 있었다. '그 딴 식으로 말하지마'라던지 '나 때문인 것 처럼 몰지마'라며 정색을 하며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전했다.
특히 조성호 씨의 측근은 고등학교 당시 한 사건을 언급하며 "소시오패스일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기사를 통해 접했는데 저도 그런 생각을 했다. 고등학교 당시, 하루는 성호 앞으로 고양이가 지나가는데 그 고양이를 덥썩 잡더니 작은 돌을 주어서 고양이 발등을 찍더라. 너무 놀라서 '왜그러냐, 고양이 다친다'라고 했더니 '괜찮아 내가 다치는거 아니잖아'라고 말하는데 소름이 돋긴 했다. 아무렇지 않게 고양이 발등을 돌맹이로 찍는데 너무 놀라 입을 틀어막고 봤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조성호 씨의 범행을 두고 소시오패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소시오패스는 평범해 보이나 목적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는 반면, 사이코패스는 충동적이면서 자기감정을 극도로 표출하는 것을 나타낸다.
끝으로 측근은 "고등학교 때는 조용하고 말수도 적은 과묵한 스타일에 키도 크고 말끔해 여자 친구들 사이에서도 은근 인기가 많았다. 제 친구도 좋아했다. 그런데 이런 사건이 전해져 안타깝고, 한 편으로는 아직도 믿을 수가 없다. 절대 그럴 친구가 아닌데 왜 그랬는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조성호 씨는 지난 4월 13일 오전 1시께 인천시 연수구 자택에서 함께 살던 최모 씨(40)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했다. 이후 같은 달 27일 오전 1~2시 사이에 안산시 대부도 일대 2곳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어 조성호 씨는 10일 현장검증에 나섰다. 현장에서 그는 취재진 앞에서 '우발적 범행'을 강조해 논란을 빚고 있다. 조성호는 같은 날 오전 8시 30분 안산단원경찰서를 나서며 "당시에는 나도 부모님의 욕을 들었기 때문에, 그때 좀 우발적인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일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서는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