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도 행동주의 투자자 압력…후계자 아로라 사장에 퇴진 요구

입력 2016-04-22 07:51 수정 2016-04-22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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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라,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경영능력 의문…실버레이크와의 관계도 문제로 제기”

▲니케시 아로라 소프트뱅크 사장. 블룸버그
▲니케시 아로라 소프트뱅크 사장. 블룸버그

일본 이동통신그룹 소프트뱅크에도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입김이 몰아치고 있다.

미국 뉴욕 소재 로펌 봐실러&플렉스너의 매튜 슈워츠 파트너가 지난 1월 20일 소프트뱅크 이사회에 니케시 아로라 사장(일본 직책은 부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회사 2인자이자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직접 지목한 후계자에 대한 주주들의 반발이어서 주목된다.

슈워츠는 소프트뱅크와 자회사인 미국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에 대한 아로라 사장의 경영능력과 윤리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내부조사와 함께 퇴진을 요구했다. 그는 서한에서 아로라가 소프트뱅크보다 자신의 이익을 앞세운다고 비판했다. 그 근거로는 아로라가 지난 2007년 구글 재직 당시부터 지금까지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선임 고문을 겸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 마땅히 소프트뱅크에서 해야 할 투자를 하지 않고 대신 실버레이크의 투자를 도우면서 많은 돈을 받고 있기 때문에 비윤리적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아로라는 “실버레이크에 관계된 일은 매우 적다”며 “소프트뱅크에 하루 10~20시간을 투자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슈워츠는 또한 아로라가 지난 2014년 소프트뱅크에 합류한 이후 투자 성적이 매우 나쁘며 과도하게 보상을 받으면서도 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슈워츠 파트너는 “소프트뱅크가 아직 나에게 정식 답변을 보내지 않았다”며 “다음 단계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신은 소프트뱅크와 스프린트가 60일 이내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소송 등 법적 행동이나 정부 관련 기관에 정보를 전달하는 등의 다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 기한은 지난달에 끝이 났다.

한편 다른 투자자도 슈워츠와 비슷한 이유로 스프린트 이사회에서 아로라를 축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증시에서 이날 장중 한때 소프트뱅크 주가가 5% 급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행동주의 주주들의 호소에 타당성이 있는지 여부가 불분명하며 아로라의 지위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에 주가는 1.4% 상승으로 마감했다.

손정의 회장은 “아로라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그를 1000% 신뢰하고 있다”며 “앞으로 그가 소프트뱅크에 좋은 기여를 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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