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이 700선을 돌파했지만 신용융자 잔고가 급증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용융자 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에 투자할 경우 지수 하락시 변동성 확대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코스닥, 코스피 시장의 총 신용융자 잔고는 7조13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예탁증권 담보융자 금액도 11조7000억원에 달했다.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8일 처음으로 7조원을 돌파한 뒤 현재까지 7조원대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코스닥 신용잔고 규모가 코스피를 넘어서고 있다는 점이다.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가 3조8184억원으로 코스피 3조2848억원 보다 5000억원 이상 많았다. 코스닥 시가총액이 코스피의 8분의 1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과열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잔고 비율은 역사적 평균 수준에 불과하다며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 잔고의 절대 수준만 보면 사상 최고 수준이지만, 신용융자 잔고의 상대적 비율(시가총액 대비)은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니다"며 "특히 신용융자의 증가 속도 역시 과거에 비해 매우 온건한 편이라는 점에서 증시 과열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신용잔고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7% 늘어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신용융자 증가율이 100% 이상인 적도 4번이나 있었다. 2002년 3~6월, 2005년 9월~2006년 5월, 2007년 3월~2008년 7월, 2009년 12월~2010년 6월이다.
다만 신용융자 비중이 큰 종목의 경우 지수 하락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용잔고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투비소프트로 잔고비율이 11.08%에 달했다. 이어 에스코넥(10.2%), 포비스티앤씨(9.85%), 빛과전자(9.74%), AP시스템(9.55%), 넥스텀(9.26%), 스페코(8.97%)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