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4월 15일 장 폴 사르트르-실존주의 철학가, 문학가이자 지식인의 모델

입력 2016-04-1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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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권 미래설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사막에 목마른 두 사람이 있다. 물을 가져온 사람은 싹싹하고 착한 A와 치사하고 악랄한 B 중 누구에게 물을 줄 것인가? 물을 가져온 사람은 B의 엄마다. 그녀는 A와 B라는 인간의 본질에 관계없이 존재로 판단해 자식인 B에게 물을 준다. “인간은 존재가 본질에 앞선다”는 장 폴 사르트르(1905.6.21~1980.4.15)의 명제를 실존철학 강의에서 설명하며 자주 드는 예이다.

그는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자로 대표적 실존주의 사상가이자 작가이다. 1964년에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됐으나 사르트르가 아닌 ‘노벨상 수상자’로 제도화되기를 원치 않아 수상을 거부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그는 두 살 때 아버지와 사별하고 외할아버지 C.슈바이처의 슬하에서 자랐다. 아프리카에서 나병 환자 구제사업을 벌여 노벨평화상을 받은 A.슈바이처는 사르트르 어머니의 사촌이다. 사르트르는 파리의 명문 에콜 노르말 쉬페리외르에 다녔다. 평생의 반려가 된 시몬 드 보부아르와의 해후도 그때의 일이다.

사르트르는 우주에서 보자면 지구가 먼지만 한데 인간 하나하나를 주재하는 신이 있을 리 없다고 보았다. 그러니 인간은 우주공간에 ‘내팽개쳐진 존재’라는 것이다. 또한 인간은 사물과 달라 제조한 책임을 물을 대상이 없으므로 인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인간 스스로 본질을 완성해 나가야 하고 그러자면 자유가 필요하다고 그는 설파했다.

그런 철학을 설명하기 위한 방편으로 1938년에 소설 ‘구토’를, 1943년에는 ‘존재와 무’를 내놓아 철학자로서의 지위를 굳힌다. 사르트르는 좌우 이데올로기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기존 질서에 끝까지 항거함으로써 일체의 제도적 권위를 인정치 않고 인간의 자유를 일관되게 지키려고 한 지식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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