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신ㆍ박성수’ 국내 유통산업 이끈 두 거인의 같은 선택… “상장해야 산다”

입력 2016-04-0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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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계열사 잇따라 IPO… 자금 수혈 불가피 “체질개선… 새 도약 발판”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왼쪽),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왼쪽),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작은 비누회사에 불과했던 애경을 유통과 항공, 호텔 등을 거느린 국내 굴지의 유통기업으로 키워낸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과 작은 보세가게에서 출발해 패션과 유통, 호텔 등을 거느린 재계 40위의 기업을 일궈낸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국내 유통산업의 발전을 이끈 두 거인이 '상장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는 자금 수혈 없이는 더 이상 그룹의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지난달 말 뉴코아·2001아울렛을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을 상장(IPO)하기 위해 현대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연내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늦어도 2017년까지 상장을 마칠 계획이다.

박 회장이 1980년 창업 후 30년 넘게 지켜온 '비상장' 고집을 꺾은 이유는 공격적 투자에 따른 사세 확장 후유증으로 재무 구조 개선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중국 현지 법인인 '이랜드 인터내셔널 패션 상하이'와 '이랜드 패션 상하이'를 통합 후 해외 상장 추진을 목표로 연내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프리 IPO도 진행할 예정이다. 성장 가능성 높은 법인의 지분 유치인 만큼 조달 자금 규모 면에서 최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킴스클럽 매각과 이랜드리테일 상장 추진에 이은 선제적 재무 개선 조치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과 동시에 그룹의 신성장동력인 중국 사업 확장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의 중국과 국내 패션사업의 급작스러운 수익성 악화로 금융권 차입마저 곤란해지자 불어난 빛을 감당할 여유가 없다고 판단, 상장을 빠르게 추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경그룹도 지난해 제주항공을 시작으로 애경산업, AK켐텍 등 주력 자회사들을 잇따라 IPO 절차에 착수시키고 있다. 애경산업은 지난 2월 대상 증권사 7곳을 선별해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뒤 3월말 4개사에 대한 PT를 진행하고 성공적인 상장을 위한 상장 주관사로 대신증권을 최종선정했다.

애경그룹은 "애경산업이 상장 주관사를 선정함에 따라 상장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시기를 내년 상반기 내로 정하고, 올해 말 예비심사청구 진행 및 내년 초 증권신고서 제출 후 상반기 내에 수요예측 및 청약을 마무리하는 일정의 상장계획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경산업이 계획대로 내년 상반기 중 상장을 하게 되면 애경유화, AK홀딩스, 제주항공에 이어 애경그룹의 4번째 상장사가 된다.

핵심 계열사를 잇따라 상장하는 것은 유통사업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된 애경그룹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AK플라자를 운영하는 애경유지공업의 경우 영업적자에서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전망이 불투명하다. AK S&D의 경우 영업적자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경유지공업 등이 일부 자회사 상장 과정에서 보유지분 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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