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제작 열풍] "왜 안하냐고?" 시청자 반응 모르고, 편성 불안감 압박에…

입력 2016-04-0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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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거 맞으며 ‘주원은 의사인가 환자인가’ 기사 읽어

▲SBS ‘괜찮아 사랑이야’ 포스터. 사진제공=SBS
▲SBS ‘괜찮아 사랑이야’ 포스터. 사진제공=SBS

“‘용팔이’를 찍을 때 차에서 링거 꽂고 일주일간 밤을 새면서 ‘주원은 의사인가 환자인가’라는 기사를 보며 열심히 전진했습니다.”

지난해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주원의 수상소감은 우리나라 드라마의 열악한 제작 환경을 말해준다. 배우와 제작진이 쪽대본과 밤샘 촬영으로 혹사당하던 한국 드라마 제작환경은 최근 사전제작 시스템 열풍으로 차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유독 한국 드라마에 사전 제작 시스템 도입이 더뎠던 가장 큰 이유는 시청자의 반응을 실시간 반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청률을 중요시하는 환경이기에 보통은 시청률에 따라 극의 흐름을 수정하거나 조기 종영 혹은 방송 연장을 결정한다. 이 때문에 앞서 시행됐던 사전 제작 드라마들은 그리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또한 편성에 대한 불안감, 어려움도 사전 제작을 꺼리게 하는 원인이었다. 편성이 확정되기 전 사전 제작에 돌입해 촬영이 끝난 후 편성되지 않아 고생한 드라마들도 많았고, 제작비를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제작 일정이 늦어지면서 편성에 차질이 생긴 일도 있었다.

사전 제작 드라마에 대한 부정적 분위기를 바꾼 건 ‘반(半) 사전 제작 드라마’의 힘이 컸다.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가 완성도와 시청률 면에서 성공적 평가를 받으면서 JTBC ‘라스트’, ‘송곳’, OCN ‘나쁜 녀석들’, tvN ‘치즈인더트랩’, ‘시그널’ 등 다수의 드라마가 반 사전 제작되어 호평을 얻었다.

배우와 제작진은 반 사전 제작 드라마와 사전 제작 드라마 시스템이 활성화되는 제작 환경의 변화를 반기고 있다. OCN ‘나쁜녀석들’의 김정민 PD는 “사전 제작 드라마는 모두에게 좋은 시스템”이라며 “연출자 입장에서도 충분히 준비할 수 있고 배우 역시 충분히 고민할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연기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KBS 2TV ‘태양의 후예’에 출연 중인 송중기도 “그동안 제작환경은 촉박해서 잘하지 못했다는 핑계를 댈 수 있었지만 사전 제작 시스템은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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