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또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5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 강연에서 세계 경제전망이 더욱 약해졌음을 경고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성장이 너무 느리고 취약한 채로 남아있으며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며 “약한 경제성장에 따른 ‘새로운 평범(new mediocre)’ 위협이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새로운 평범’은 라가르드 총재가 지난 2014년 10월 처음 쓴 용어로 ‘뉴노멀’처럼 미약한 경제성장이 장기화되는 것을 뜻한다.
라가르드 총재는 경제전망이 약해지는 이유로 중국 경기둔화의 지속과 원자재 가격 하락, 금융환경 악화 우려 등을 꼽으면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도 예상보다 경기회복이 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각국 정부가 다양한 경제개혁을 실시해 지난 수년간 이어졌던 저성장의 덫에서 빠져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라가르드는 “고용시장 등에 초점을 맞춘 구조개혁과 연구·개발(R&D) 투자 등 재정지출이 이뤄져야 한다”며 “또 금융완화로 이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대해서는 “부작용을 수반하지만 현재는 대체로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FT는 다음 주 열리는 IMF·세계은행(WB) 연례 봄철 연차총회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이 현재의 3.4%에서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둔화 불안이 다시 고조된 가운데 일본 엔화 강세와 경제지표 부진으로 이날 일본과 유럽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4%, 독일증시 DAX지수가 2.6% 각각 급락했다. 범유럽 증시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1.9% 빠졌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도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S&P500지수는 1.01%로 4주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