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전문가인 프레드 버그스텐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명예소장이 한·미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았다. 그는 우리나라의 초기 경제 개발 전략 수립 등을 도우며 50여년간 한국과의 인연을 이어온 인물이다.
안호영 주미대사는 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대사관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버그스텐 명예소장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서훈식에는 버그스텐 명예소장 부부와 칼라 힐스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웬디 커틀러 전 USTR 부대표 등이 참석했다.
버그스텐 명예소장은 미국 국무부와 재무부, 백악관에서 근무한 뒤 1981년 PIIE의 전신인 미국국제경제연구소(IIE)를 설립했다. 세계 각지에서 적용될 경제 정책 연구를 주도했으며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 정부에서 국제자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버그스텐 명예소장은 서훈식에서 “(한국은) 함께 일해 본 나라들 중 가장 가까운 나라”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미국이 맺은 (경제)협정 중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2010년 개최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는 “50년도 안 되는 기간에 한국이 보여준 변화”라고 평가했다.
그는 “1964년 첫 직장인 국무부에서 한국의 발전 전략을 수립하는 태스크포스에 참여했을 때 손으로 한국 돈의 환율을 계산하기도 했다”고 회고하며 “중국이 보여준 성과를 감안하더라도 한국은 여전히 세계 경제 역사상 최고의 성공 사례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