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크라우드펀딩 열풍이 가요계에도 불고 있다.
걸그룹 스텔라는 지난 1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미니앨범 제작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당초 목표액은 1000만원.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무려 421.8%의 달성률을 기록한 4218만원이 모였다. 대중음악 제작을 위한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에서 400%가 넘는 달성률을 기록한 것은 스텔라 프로젝트가 처음이다. 특히 해외 참여율 85%를 기록해 클라우드펀딩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더 주목받았음을 방증했다.
소속사인 디엔터테인먼트파스칼은 “국내 팬뿐 아니라 해외 팬들과의 소통 창구가 되면서 큰 홍보 효과를 가져다줬다”며 “4배가 넘는 목표액을 달성할 것이라고는 기대치 않았는데 해외 팬들의 높은 호응으로 예상 밖의 성과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팬들의 인지도가 구체적인 수치로 나온 것은 처음”이라며 “해외 프로모션을 준비하기 위한 기초자료가 된 것은 물론, 해외 행사 러브콜도 늘었다”고 파생 효과를 설명했다.
걸그룹 라붐은 내달 4일까지 두 달간 크라우드펀딩 기반의 뮤직비디오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라붐은 시작 4시간 만에 목표액 100%을 돌파했고, 마감일 7일 전 기준 목표액 315%를 기록 중이다. 소속사 NHEMG는 “팬들의 손으로 뮤직비디오를 만들자는 의미에서 기획한 프로젝트”라며 “팬들이 직접 후원하고 현장에도 찾아와 라붐과 함께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NHEMG는 라붐의 뮤직비디오 제작 프로젝트에 참여한 후원자에게 감사메일, 후원증서, 사인 CD, 포토카드, 미니 등신대 등과 같은 특별한 MD상품을 전달했다. 또한 후원자들은 화보집과 뮤직비디오 엔딩 크레딧에 명예제작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심화석 NHEMG 홍보본부장은 “이렇게 뜨거운 반응을 예상하진 못했다”며 “어느 나라에서 어느 정도의 반응이 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크라우드펀딩의 효과를 설명했다.
아이돌 뿐 아니라, 인디밴드도 크라우드펀딩을 이용해 앨범을 제작하고 팬들과 호흡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으로 자리잡았다. 인디밴드 옥상거지는 다음달 미 대륙을 횡단하며 느낀 점을 음악과 디자인 콘텐츠로 제작할 예정이며, 이를 위한 경비를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2월 29일부터 펀딩을 시작한 옥상거지는 현재 목표금액 300만원을 150% 초과 달성했다
옥상거지의 크라우드펀딩은 음반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지며, 선착순 3명의 후원자 이야기들을 노래로 제작해준다. 더불어 펀딩액 150% 초과 달성시 한국에서 전국투어 버스킹투어를 실천할 계획이다. 옥상거지 리더 김거지는 “목표액 초과 달성을 넘어 150% 넘게 후원된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