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재고 쌓이는데도…우유株는 ‘쑥쑥’

입력 2016-03-30 16:52 수정 2016-03-3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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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공급과잉으로 재고가 크게 늘고 있지만, 우유업체의 주가는 상승세다. 원유가격 연동제로 재고와 관계없이 판매가격이 유지되는데다, 쿼터제 덕에 일정량 이상의 원유는 저렴한 가격으로 매입할 수도 있다. 게다가 커피전문점과 치즈 등 고수익 사업으로의 다각화 재미도 쏠쏠하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유업체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73만8000원이던 남양유업의 주가는 이날 82만1000원을 기록해 올 들어 11.25% 올랐다. 두 달전인 1월 29일 4만850원이던 매일유업의 주가도 이날 4만5100원으로 장을 마치며 10.40% 상승했다.

이들 우유주의 오름세는 최근 원유공급 과잉에 따른 우유재고가 남아도는 것과 상반된다. 국내 우유 시장은 출산율 감소와 인구 고령화에 따른 우유와 가공유가 줄고 있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국내 우유 재고량은 지난 2013년 9만2677만톤에서 2014년 23만2572톤으로 2003년 이후 11년만에 20만톤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역시 25만2762톤으로 전년동기대비 8.2% 증가했다.

하지만 재고가 우유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 국산 원유가 수요·공급과 관계없이 생산비 증감분과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가격을 정하는 탓에 우유 판매가도 일정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우유업체가 일정 쿼터 이상의 원유를 가공용으로 매입할 때는 국내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국제 가격에 매입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도 받는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가 지급한 보조금은 약 420억원으로, 평년 150억원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다.

사업다각화를 통해 고수익 제품을 늘리는 점도 긍정적이다. 매일유업은 ‘바리스타’로 컵커피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유기농우유와 치즈브랜드인 ‘상하목장’도 승승장구 중이다. 게다가 커피 전문점인 ‘폴바셋’도 지난 2014년 37개 매장에서 지난해 70개로 늘며 사업을 확장 중이다. 남양유업도 지난해 커피와 수입치즈, 와인 부문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전체매출의 50%을 넘어섰다.

분유의 중국 수출도 고성장 중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분유 수입량은 17만6000만톤으로 전년대비 45% 증가했다. 매일유업의 분유 수출은 지난 2012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 37.5%를 기록 중이고, 남양유업도 지난 2011년 503만달러에서 2014년 2000만달러, 지난해 3500만달러 수준으로 중국향 분유 수출액을 늘리고 있다.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은 “매일유업은 조제분유의 국내 온라인 시장과 중국 유통채널 다변화에 따라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유기농 우유와 치즈 ‘상하’에 대한 소비자 선호 상승과 판매 호조로 올해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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