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불출마 선언한 김한길…그 배경은?

입력 2016-03-17 15:22 수정 2016-03-1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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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김한길(서울 광진갑) 의원이 17일 4.13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야권통합 및 연대를 강하게 주장해온 그가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사실 김 의원의 이같은 결정은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와 ‘야권통합’을 놓고 갈등을 일으킬 때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지난 2일 전격적으로 야권통합을 제안했다. 당시 김 의원은 천정배 공동대표와 함께 야권연대 논의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얼마 뒤 열린 국민의당 의총에서 ‘통합 불가론’이 당론으로 확정되면서 당 내홍이 깊어졌다.

안 대표와 의견 차이를 확인한 김 의원은 11일 “집권세력의 압승을 막아내는 동시에 야권과 우리당의 의석수를 최대한 늘리기 위함이었으나 안철수 대표의 강고한 반대를 넘지 못했다”며 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에 안 대표는 사의를 수용했고, 사실상 ‘루비콘 강’을 건넌 사이가 돼버렸다. 이같은 상황에서 천 대표가 15일 “수도권 연대가 여의치 않다”며 당무 복귀를 선언하면서 김 의원의 입지가 좁아졌다.

이후 김 의원은 17일 불출마 선언문을 통해 “작금의 정치상황에서 집권세력의 압승이 불러올 끔찍한 상황을 막아내고 동시에 우리당이 수도권에서도 의석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당차원의 야권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며 “이를 성사시키지 못한 책임을 스스로 물어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천 대표의 당무 복귀를 두고 “눈 먼 자들의 도시에서는 눈뜬 사람 하나가 모든 진실을 말해준다는 말이 있다. 답답하다”면서 “한달 뒤의 (총선) 결과에 야권의 지도자들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심경을 토로한 바 있다.

표면적으로 보면 김 의원이 ‘백의종군’한 모양새지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출마를 해도 승리가 불투명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불출마를 통해 최소한의 명분은 챙겼다. 탈당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김 의원의 입지는 더민주 김 대표가 전혜숙 전 의원을 단수공천하면서부터 좁아지기 시작했다. 전 전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서울 광진갑에 더 이상 야권통합이나 연대는 없다”며 통합불가론을 밝혔다.

이로써 김 의원은 사면초가에 놓였고 정치적 승부수를 던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어차피 어려운 게임이었다. 불출마 선언이 그리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당초 서울 광진갑은 ‘다야’(多野) 구도가 예상됐던 지역이다. 하지만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더민주 전 전 의원이 반사이익을 얻게 됐다. 전 의원은 서울 광진갑에서 새누리당 정송학 전 광진구청장 등과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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