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우리가 알고 있는 이세돌 9단의 바둑입니다.” (이현욱 8단)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상대로 180수만에 첫 승을 거뒀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는 13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제4국을 시작했다. 이세돌 9단은 4국에서 총 4시간 45분이라는 장고 끝에 알파고를 꺾었다.
이날 대국은 초중반 알파고의 승리가 유리한 상황이었다. 알파고는 앞선 대국과 마찬가지로 화점과 소목으로 포석하며 맞섰지만, 이세돌 9단은 앞선 대국과 달리 적극적인 공격과 새로운 전략을 선보이며 승부사의 기질을 뽐냈다.
특히 후반부에서 이세돌 9단은 장고 끝에 신의 한 수를 두었다. 중앙 흑 한 칸 사이를 끼운 78수는 상황을 역전시켰다. 또한 알파고가 스스로 집을 손해보는 수를 연이어 두면서 결국 이세돌 9단은 알파고에게 불계패를 얻어냈다.
이번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의 집중력도 빛났다. 알파고의 실책에도 이세돌 9단은 끝까지 동요되지 않는 모습으로 신중하게 수를 두는데에만 집중했다.
구글 딥마인드 CEO 데미스 허사비스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79수때 70%였던 승률이 87수때에는 50% 이하로 떨어졌다”고 말하며 이번 대국 후반 알파고가 불리한 상황이었다는 것을 인정했다.
총 5국에서 알파고의 3연승으로 이미 우승자는 가려진 상태이지만 마지막 대국에서도 이세돌 9단이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세돌9단과 알파고의 5국은 15일 오후 1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