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실종아동에게 가해진 모진 학대… 락스 뿌리고 하루 한끼 '경악'

입력 2016-03-1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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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실종아동 신원영군을 2013년 겨울부터 1년 가량 돌봐온 평택 모지역아동센터에서는 학대 흔적이 있는 아이의 사진을 공개했다. 아동센터 측은 "아이를 씻기려고 보니 양 허벅지와 종아리에 회초리로 맞은 멍자국이 다수 발견됐다"고 증언했다.(사진=연합뉴스)
▲평택실종아동 신원영군을 2013년 겨울부터 1년 가량 돌봐온 평택 모지역아동센터에서는 학대 흔적이 있는 아이의 사진을 공개했다. 아동센터 측은 "아이를 씻기려고 보니 양 허벅지와 종아리에 회초리로 맞은 멍자국이 다수 발견됐다"고 증언했다.(사진=연합뉴스)

12일 시신으로 발견된 평택실종아동 신원영(7)군이 하루 한끼만 먹고, 몸에 락스를 맞기도 하는 등 계모의 모진 학대를 받았던 것으로 확대됐다.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신군은 계모 김모(38)씨로부터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 다양한 학대를 받았다. 욕실에 갇히는 것은 물론이고, 폭행하다가 신군이 넘어져 머리가 부딪혀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 말에는 신군이 소변을 변기 밖에 흘렸다는 이유로 온몸에 락스를 붓는 경악할 학대도 이뤄졌다. 지난달에는 계모 김씨가 신군이 대변을 옷에 봤다는 이유로 찬물을 몸에 뿌리고 욕실에 가뒀다.

결국 모진 학대를 견디지 못한 신군은 지난달 2일 오전 9시30분께 사망한 채 발견됐다. 친부인 신모(38)씨도 계모의 학대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적극 말리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숨진 신군을 청북면 한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진술했고, 이를 토대로 경찰은 이날 신군의 시신을 수습했다. 경찰 조사 결과 신씨 부부는 신군을 암매장한 후 다시 범행 장소를 찾아 일종의 장례 의식도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신씨 부부의 또 다른 학대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한 뒤 살임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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