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바둑 TV)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가 시간이 모자란 이세돌 9단에게 압박을 줬다.
이세돌 9단은 10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알파고와 제 2국을 뒀다. 전날 알파고와 첫 대국에서 186수만에 불계승을 내준 이세돌 9단은 얼굴에 웃음기를 지우고 백으로 진지하게 경기에 임했다.
알파고의 변칙 바둑에 여러차례 장고를 거듭한 이세돌 9단은 경기 중반이 지나자 시간에 쫓기게 됐다. 좌하변 전투에서 잠시 벗어난 이세돌 9단은 상단에 돌을 놨다. 그러나 알파고는 79수째를 좌변에 두며 국면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이에 해설을 맡은 김성룡 9단은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의 시간이 모자란 것을 보고 경기를 더 복잡하게 하기 위해 뒀을까”라며 “시간이 조금 남았을 때는 국면을 어렵게 전환시킨다면 대단하다. 이것은 이세돌 9단, 커제 9단의 주특기다”라고 놀라워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은 중국식 롤을 적용해 백을 집은 기사에게 7집 반을 제공하며 제한시간 2시간, 이후 1분 초읽기 3회 방식으로 진행된다. 상금은 100만 달러로 이세돌 9단이 패할 경우 자선단체에 기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