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8%라더니 수익은 3.7%? 이상한 P2P대출

입력 2016-02-1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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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으로 환산하면 회수액 달라…소비자 혼동에 불완전판매 위험

개인과 개인을 채무자와 채권자로 연결시켜주는 P2P대출이 위험성 만큼 실제 수익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P2P대출 중개기업 ‘8퍼센트’는 139억7392만원의 총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8퍼센트는 지난해 가장 활발히 P2P대출 중개 규모를 확장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8퍼센트 홈페이지 상품 리스트에는 연금리와 기간, 모집금액, 모집현황 등이 고시된다.

문제는 투자자들이 연금리를 실제 수익률로 잘못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 불완전판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개인자금을 유치하는 A상품의 경우 연금리 8.03%로 2000만원의 모집금액 중 495만원이 유치된 상태다.

투자자는 8.03%를 예금이자로 생각하고 2년간 100만원을 투자하면 세후 약 113만5868원을 돌려받을 것을 기대한다.

그러나 투자자가 회수하는 금액은 106만1530원이다. 이는 2년동안 받는 총 금액이기 때문에 연간으로 환산하면 3만765원을 버는 셈이다. 이자로 환산하면 약 3.7% 금리이다.

연금리 8.03%과 실제 받는 총 상환액이 다르기 때문에 투자자가 혼동하기 쉽다.

한 개인자산관리 전문가(PB)는 “수익률이 3.7%이면 현재 저축은행의 최고 예금금리보다도 약 1%포인트 높지만, 다양한 리스크(위험)에 노출된 것에 비해선 투자 매력은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8퍼센트 관계자는 “매월 투자금액을 분할 반환해주기 때문에 실제로 투자금을 절반의 기간만 예치한 것과 비슷하다”며 “이를 감안하면 수익률은 3.7%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세한 수익 매커니즘을 제시하면 소비자들이 혼동이 올 수 있기 때문에 홈페이지 기재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P2P대출 기업들의 업력이 오래되지 않았고, 사업모델도 낯설어서 쉬운 설명보다 자세한 설명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투자자가 8퍼센트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정보를 얻는 데도 상품에 대해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이 없다는 것은 불완전판매라는 지적이다.

현재 P2P대출은 각 시도에 사업자등록을 하게 돼 있어 금융감독원의 관리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커지면 관련 조사가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형 대부업에 대한 관리 감독을 위탁받는 것처럼 시도에서 조사 위탁을 의뢰하면 관련 내용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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