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 가운데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을 망설이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살 과티에리 BMO 캐피털마켓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미국 경제와 물가상승률에 현재 악화된 경제적 상황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현재 상황은 얼마다 더 악화할 것인지에 대해 명확성을 가질 때까지 연준은 아마 두 번째 금리인상 방아쇠를 당기는 것을 크게 주저할 것”이라면서 “경제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고 연준은 긴축 조치에 대한 비난을 받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 애시워스 캐피털이코노믹스 미국 부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적 여건이 연준의 1월 FOMC 이후 이미 좋아졌다”면서도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우 낮다”고 봤다.
이날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공개했다. 공개된 회의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사실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금리 목표치의 적절한 경로에 대한 이전의 시각을 바꿔야 할지 논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9년 반 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한 지난해 12월 FOMC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한 동향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중기적인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것에 공통된 인식을 보였다. 회의록은 “연준 위원들이 지난달 금리 결정 과정에서 일부 외국의 상당한 경기약화 가능성과 함께 상품시장과 금융시장의 변동이 미국의 경제활동에 추가적인 제약을 가할 잠재적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에서 금리를 올리면서 올해 네 차례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연초부터 불거진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으로 전문가들은 연준이 그 속도를 대폭 늦출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은 다음 달 15~16일 열리는 FOMC에서도 1월과 마찬가지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연준의 금리인상 시나리오 변경 가능성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날 1% 넘게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