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20억 달러 회사채 발행…침체된 본드시장 깨웠다

입력 2016-02-17 08:31 수정 2016-02-1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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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서 두 번째로 큰 규모…자사 첫 그린본드 발행도

애플이 침체된 본드(채권)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애플은 16일(현지시간) 120억 달러(약 14조58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채권시장은 최근 2주간 소강상태였으나 애플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으로 다시 활기를 띠게 됐다는 평가다. 글로벌 경기침체 불안이 고조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대형 우량기업에 기꺼이 투자할 의향이 있음을 애플이 다시 확인시켰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애플은 이날 만기가 2년에서 최장 30년 이르는 회사채 9종류를 발행했다. 여기에서 조달한 자금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과 인수·합병(M&A) 등 일반적인 기업활동에 충당할 계획이다. 또 이날 발행한 회사채 중에는 7년 만기의 ‘그린본드(Green Bond)’도 포함됐다. 그린본드는 친환경 프로젝트에 쓰일 자금을 얻고자 회사나 기관이 발행하는 채권을 뜻한다. 애플이 그린본드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그린본드로 융통한 자금은 에너지 효율성 제고와 청정에너지 채택 확대. 친환경 소재 사용, 자원보호 등에 투입돼 기후변화에 애플이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데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사채 발행 규모는 지난 1월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의 460억 달러에 이어 올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연초만 해도 채권시장이 활기를 띠었지만 최근 국제유가 하락과 글로벌 경기둔화 불안에 따른 증시 급락 등으로 최근 주춤했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모처럼 강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이 다시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고 신문은 전했다.

애플과 함께 IBM과 컴캐스트도 이날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들 세 업체 모두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 이상으로 투자등급에 속한다. 그러나 경제상황에 보다 민감한 정크(투기)등급 채권도 이날 시장에 나와 투자분위기가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WSJ는 전했다. 헬스케어 용품업체 프레스티지브랜드홀딩스는 구강청결제 업체 덴텍홀딩스 인수 자금 충당을 위한 3억5000만 달러 회사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 들어 지금까지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 규모는 134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70억 달러를 밑돌고 있다. 그러나 이날 애플 등 기업들이 잇따라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그 규모가 지난해 수준을 따라잡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수년간 채권시장 호황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이 막대한 부채를 쌓아 이후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미국 정크등급 회사채 규모가 9470억 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취약한 재금융 조건에 정크등급 기업들이 자본시장에 접근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같은 기간 투자등급 회사채 상환 규모도 8640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이들 채권에 대해서는 안정적인 신용조건 등을 들어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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