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기획-여성친화·양성평등 기업을 찾아 ④유한킴벌리]유연근무제·재택근무제…워킹맘에겐 여기가 ‘꿈의 직장’

입력 2016-02-1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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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출산·은퇴 생애주기별 지원…1990년대초 가족친화제도 도입

유한킴벌리는 기존의 기업문화에 유연함과 도전정신을 더해 혁신을 꾀하고 있다. 1990년대 초반부터 유연근무제와 평생학습시스템을 도입하고 결혼·출산·육아·은퇴 준비 등을 포함해 생애주기별 다양한 가족친화제도를 운영해왔다. 2000년대 들어 출산육아장려제도를 중점적으로 보완·개발했으며 2008년 정부로부터 가족친화 기업으로 인증받았다. 2010년에는 가족친화경영을 선언하고 ‘일과 삶을 조화(Work & Life Harmony)’시킴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직원들 만족도가 가장 높은 제도는 유연근무제다. 관리직의 경우 시차출퇴근제를 통해 육아돌봄이나 자기개발 등 본인의 라이프 사이클을 고려해 선택한 출근시간(오전7시~10시 사이) 출근하고 8시간 근무 후 퇴근한다. 특히 초등학교 3학년 이하 자녀가 있는 직원에게는 3개월간 자택에서 근무할 수 있는 재택근무제도를 마련했다. 그러면서 임금체계는 변하지 않도록 해 활용률을 높이고 있다.

여성 대표성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2014년 여성 사원들의 연대인 여성네트워크(K-WIN)를 발족했다. 여성네트워크는 △리더양성(Grow) △조직몰입도향상(Engagement) △사회-정부-기업-개인(Connect) △활동홍보(Communication) 등 4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멘토링, 여성리더십교육, 경력유지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또 해마다 경력단절을 막고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일맘 콘퍼런스’를 개최해 강연과 토크쇼, 공연 등을 진행한다.

◇유한킴벌리 가보니=“매일 매일 새롭습니다. 예전과 달리 매일 그날의 일을 마무리 하고, 그날 정리해야 할 서류와 노트북을 정리해 개인사물함에 보관해 놓으니, 아침에 출근해서 쌓인 서류와 밀린 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돼 산뜻한 기분으로 업무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아침마다 새로운 자리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업무를 시작하게 되고, 신입사원의 마음가짐이 됩니다. 가끔은 오늘은 누구와 옆자리에 앉아 일을 하게 될까 설레는 기분도 듭니다.” (경영지원부문 사회협력팀 안지연 씨)

‘자유롭다’ ‘유연하다’ ‘똑똑하다’

▲유한킴벌리의 임산부 직원이 서울 대치동 본사 내 임산부 우선석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임산부 우선석은 임산부의 체형을 고려해 책상이 굴곡져 있으며, 높낮이 조정이 가능하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유한킴벌리의 임산부 직원이 서울 대치동 본사 내 임산부 우선석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임산부 우선석은 임산부의 체형을 고려해 책상이 굴곡져 있으며, 높낮이 조정이 가능하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유한킴벌리 스마트워크센터에 대한 첫인상이다. 사무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푸른빛으로 디자인된 실내가 마음을 평온하게 만든다. 확 트인 사무실에는 둥근 테이블과 각진 테이블이 혼합돼 있으며, 창가 가장자리를 따라 소파형식으로 좌석을 마련해 사무실인지 커피숍인지 의문이 생길 정도로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통유리로 된 회의실이 좌식과 스탠딩식으로 나눠 다양한 크기로 마련돼 있고, 개인사물함과 팀사 물함, 대형 옷장 등이 구비돼 있다. ‘임산부 지정 좌석’도 눈길을 끈다. 기존 책상모양과 달리 임산부 체형에 맞게 책상 앞부분이 깊게 파여있다. 임산부에 대한 배려가 돋보인다.

한쪽 구석에는 작은 문화센터를 떠올리게 하는 약 5평 남짓 되는 공간이 있다. 일명 ‘창의공간’. 점심시간을 활용해 20여명의 여성들이 요가매트를 깔고 전문 강사의 지시에 따라 요가를 즐긴다. 회비는 한 달에 2만원인데, 김밥도 제공된다. 이외에 휴식용 소파, 자전거, 보드, 탁구대 등도 보였다. 이 공간은 지난해 4월 새로운 방식의 소통과 협업구현을 위한 목적으로 마련했고, 파티와 음악회도 개최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된다.

또 독특한 점은 유선전화와 종이가 보이지 않는 다는 것. 유한킴벌리는 지정좌석제를 폐지하면서 불필요한 유선전화를 없애고 회사 번호는 유지하는 ‘이원체제’를 구현했다. 업무시간에는 유선전화와 휴대폰은 단일화시키면서 시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하고 어디서든 원하는 곳(집·영업현장·사무실·해외출장 등)에서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모바일 오피스 환경을 구축했다. 더불어 서울 본사 외 죽전(경기)과 군포(경기),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지방사업장에도 스마트워크센터를 만들어 사무공간을 선택해 업무를 볼 수 있게 했다.

▲유한킴벌리의 여직원들이 서울 대치동 본사 내 여성전용 휴게공간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유한킴벌리의 여직원들이 서울 대치동 본사 내 여성전용 휴게공간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 체제는 특히 명절이 되면 사원들에게 진가를 발휘한다. 마치 주차장을 방불케하듯 빼곡하게 늘어선 자동차, 그리고 지독한 차량정체로 숨막히는 고속도로. 명절만 되면 그려지는 진풍경이다. 연휴 다음날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출근길에 오르지만 명절증후군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그러나 유한킴벌리 직원들에게 명절증후군은 딴 나라 이야기다. 회사가 구축해놓은 스마크워크 시스템 덕에 시공간을 초월한 유연한 근무가 가능하기 때문.

유한킴벌리 B2B재무본부에 근무하는 이희원(40) 부장은 “밤새 운전하며 귀경전쟁을 치르고 다음 날 출근해야하는 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모든 직장인들이 공감할 거에요. 평소 2시간이면 오는 거리를 6~7시간 걸릴 걸 뻔히 알면서도 다음 날 출근을 위해 끝없이 늘어선 차의 행렬 속에 우리 차도 끼워 넣는 일은 얼마나 비효율적인가요”라며 “스마트워크센터에 출근해 일하면서 대전고향에 며칠 더 머물다 올 계획입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은 늘리고 돌아오는 시간은 줄이고 여유롭게 명절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네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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