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쇼크가 뉴욕증시를 강타했다. 애플의 성장이 끝난 것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불안이 고조된 것이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27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가 전일 대비 1.38%, S&P500지수가 1.09% 각각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애플 쇼크로 2.18%라는 더욱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냈다.
애플은 다우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24%에 이르며 나스닥에서는 무려 15%에 육박하고 있다.
애플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6.57% 급락한 93.42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4년 7월 1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며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2월 23일(133달러)에서는 29.8% 떨어진 것이다. 또 이날 애플 주가 하락폭은 지난 2014년 1월 28일 이후 2년 만에 가장 컸다.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애플 시가총액도 5179억7000만 달러(약 623조원)로 줄어들어 2위인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4935억 달러)과의 격차가 5% 이내로 좁혀졌다.
애플이 전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지난 분기 아이폰 판매 증가율이 0.4%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올해 1분기에는 2007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시사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밝혔지만 이는 예상된 결과여서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우리는 전 세계에 퍼져 있는 경제적 난국을 맞이하고 있다”며 위기감을 표시하면서 “그러나 아이폰 판매는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그러나 이미 매출 전망을 전년 실적보다 낮춘 상황에서 쿡의 발언은 오히려 불신감만 키웠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