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창사 이래 첫 적자…돌파구는 중국?

입력 2016-01-26 15:47 수정 2016-01-2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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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철강산업 구조조정 계획 발표… 전문가들 "투자심리 개선 기대"

포스코의 지난해 실적이 순손실(연결 기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창립 47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기준 적자를 낸 것이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의 철강산업 구조조정에 힘입은 포스코의 반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포스코가 지난해 60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의 철강 공급과잉, 글로벌 철강 업황 부진, 신흥국 환율 하락, 비철사업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 등 지난해 포스코를 둘러싼 악재는 수없이 많았다.

포스코의 순이익은 해를 거듭할수록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0년 4조2000억원대이던 포스코의 순이익은 2013년 1조3550억원, 2014년 5567억원까지 감소했다. 결국 지난해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흑자 신화’는 깨졌다.

순이익 감소추세처럼 주가도 그간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5년 전 50만원대이던 주가는 현재 10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1년 사이에만 하락률이 40%에 가깝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지난 22일 리커창 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원 회의에서 철강 생산능력을 향후 1억~1억5000만톤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또 철강 생산능력 과잉을 해결하고자 설비 조정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매년 약 2500만톤 감축을 가정하면 중국 철강산업의 잉여 생산능력은 지난해 2억7000만톤 수준에서 2020년 2억톤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은 구조조정과 함께 인프라와 고정자산 투자를 확대하면서 철강재 수요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량은 줄어들고 철강 수요는 늘어나면 추가적인 공급과잉 물량이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공급과잉물량이 지난해 1억2000만톤에서 2018년 7700만톤까지 줄어들면서 철강 가격 반등할 것”이라면서 “중국과 한국 철강업체 주가가 철강 가격 추이를 따라가기 때문에 국내 철강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도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 세계 철강 생산량의 약 50%를 차지하는 중국이 구체적인 구조조정 목표를 세우면서 중국은 물론 글로벌 철강 수급 균형도 회복되리란 기대가 높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외적으로 중국산 철강제품과 경쟁하는 국내 업체들에게 이번 구조조정은 수혜 기회”라며 “특히 철강판매량 절반을 해외로 수출하는 포스코가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철강 수요 부진이 이어지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구조조정이 단기적인 주가 상승 동력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번 중국의 감축 목표는 12차 5개년 규획시와 유사한 수준”이라며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어낼 수는 있겠지만 실질적인 업황 개선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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