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력 40대 가장, 아내와 자녀 살해 후 투신…뇌병증 뭐길래

입력 2016-01-2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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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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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력이 있는 40대 가장이 부인과 두 자녀 등 일가족 3명을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자신도 투신해 숨졌다. 원인으로 추정되는 뇌병증은 질병이나 외상 등의 이유로 뇌 기능과 구조에 이상이 생기는 병을 말한다.

21일 오전 9시 5분께 광주시 24층짜리 아파트 18층에서 중장비 운전기사 48세 A씨가 부인(42)과 아들(18), 딸(11) 등 3명을 살해한 뒤 창문 밖으로 투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씨는 투신 직전인 오전 9시께 112로 전화를 걸어 "내가 부인을 망치로 때렸고 아이 2명도 살해했다"고 신고하면서 "불면증 때문에 아이들을 살해했다"고 말한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숨진 A씨의 부인은 부엌쪽 거실에서 반드시 누운 상태로 숨져 있었고 그 옆엔 범행 도구로 보이는 피묻은 둔기가 놓여 있었다. 딸은 안방 이불 위에서 곰인형을 끌어안은 상태로 누워 숨져 있었으며, 아들은 자기 방 이불 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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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상태를 볼 때 일가족 3명은 모두 둔기에 머리 등을 맞아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밝혔다.

A씨는 아파트 밖 인도에서 숨져 있었다. 집 안에는 외부 침입 흔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집 거실 서랍 안에서는 A씨가 복용한 것으로 보이는 수면유도제가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뇌병증과 우울증으로 오랫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고, A씨 부인이 빈번한 언어폭력 때문에 힘들어 했다는 점을 확인하고 범행과의 인과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2011년부터 지난해 9월 초까지 모 신경정신과 의원에서 '상세불명의 뇌병증' 진단으로 치료를 받아왔다.

뇌병증은 질병이나 외상 등의 이유로 뇌 기능과 구조에 이상이 생기는 병을 말한다.

정신건강의학 전문가는 "교통사고 등 전두엽에 뇌병증이 온 경우, 아무 이유없이 가족을 공격한 사례를 본 적이 있다"며 "A씨가 불면증을 겪었다면 뇌병증의 후유증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A씨는 또 지난해 9월 또다른 신경정신과 의원에서 '혼합형 불안 및 우울병 장애' 진단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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