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카오스] 불 붙은 중동 화약고…바닥 모르는 국제유가

입력 2016-01-0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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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공급 과잉 지속 우려

국제유가가 바닥을 뚫을 기세로 추락하고 있다. 공급과잉 우려 속에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국제유가가 12년 만에 최저치로 폭락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70센트(2.1%) 떨어진 배럴당 33.2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04년 2월 이후 최저치다. 장중 한때는 32.10달러까지 주저앉았다. 이날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 가격 역시 48센트(1.4%) 내린 배럴당 33.75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는 한때 32.16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2004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유가는 통상 지정학적 리스크 발발 시 상승하지만, 중동의 대표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과의 갈등 악화 소식에 오히려 급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양국의 갈등에도 원유 공급 과잉 우려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소재의 컨설팅업체 FGE의 터셔 타룬 반살 수석 원유부문 애널리스트는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룰 때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기 마련”이라면서 “그러나 현재 국제유가는 공급 과잉 탓에 지정학적 리스크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가 지난 2일 시아파 지도자를 포함한 테러 혐의자 47명을 집단 처형하며 이란과의 외교 단절을 선언한 이후 양국의 갈등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양국은 사실상 군사적 충돌만 남기고 전방위적으로 정면 충돌하고 있다. 이날 이란 외무부는 예멘 주재 자국 대사관이 전날 밤 사우디가 주도하는 동맹군의 공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사우디는 이란의 주장을 즉각 부인했다.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 회복이 요원해지면서 주변국의 종파 대립을 자극, 중동 지역의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두 나라의 갈등이 격화되면 이미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에서 반목하는 두 나라가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더욱 낮아져 OPEC의 감산 결정은 더욱 희박해진다는 점이다. 이란은 조만간 서방 경제 제재가 완전히 풀리면 곧바로 원유 수출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란은 자국 원유 수출량은 늘릴 계획이면서도 OPEC의 생산량은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OPEC의 맹주인 사우디는 감산에 반대하고 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대형 투자은행 사이에서 유가 전망에 대한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노무라홀딩스는 브렌트유 가격이 향후 10일 내로 30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고, UBS그룹은 공급과잉 우려로 이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역시 유가 전망을 30달러선 아래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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