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압장치 고장나며 하강 비행… 5편 잇따라 결항 소동

입력 2015-12-2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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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의 항공기가 여압(기내 압력조절) 장치가 고장 난 채로 비행에 나서 승객들이 불안에 떨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23일 오전 6시 30분께 승객 150여 명을 태우고 김포공항을 출발해 제주로 운항하던 항공기(7C 101)의 여압 장치가 고장났다.

항공기의 조종사는 운항 고도를 2만6000피트(ft)에서 9000피트로 하강해 한 시간여 뒤인 오전 7시 37분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승객들은 급격한 압력 변화로 인해 몸에 통증을 호소했다. 일부 어린이들은 놀라 울음을 터뜨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기의 여압 장치는 높은 고도에서 운항할 때 기내의 압력을 조절하는 설비다. 고도 1만피트 이하에서 운항하면 기내 압력 조절이 필요 없게 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제주공항에 정상 착륙해 안정을 원하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처치를 했다"며 "여압 장치 고장 원인을 밝힐 때까지 해당 항공기의 운항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하자 국토교통부는 항공안전감독관 등 3명을 제주로 급파해 사고 조사를 실시했다. 사고 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해당 여객기가 제주공항에 발이 묶이면서 이날 예정된 김포∼제주, 제주∼김포 5편의 운항이 잇따라 결항되기도 했다. 결항된 항공편은 7C102편(오전 8시15분 제주출발), 7C111편(오전 10시 김포출발), 7C112편(오전 11시45분 제주출발), 7C155편(오후 3시25분 김포출발), 7C146편(오후 6시30분 제주 출발) 등이다.

제주항공은 결항된 항공편 승객의 편의를 돕기 위해 비슷한 시간대의 제주항공 여객기나 타사 여객기로 나눠 수송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때문에 5편의 승객 500여명은 다른 항공기로 갈아타는 등의 불편을 겪었다.

제주항공의 여압장치 고장 사고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2011년 7월에도 김포발 제주행 여객기 조종사가 여압장치를 작동하지 않아 급하강해 당시 승객 186명 중 10여명이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국토부는 제주항공에 과징금 1000만원, 조종사에게 업무정지 1개월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재 국토부와 함께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보상계획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앞으로 해당 항공기로 운항이 예정된 비행은 다른 항공기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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