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 러시아 돈세탁 파문 확산

입력 2015-12-2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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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세탁 의심 거래 규모 최대 100억 달러 이를 듯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가 러시아 돈세탁 연루 규모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늘어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현재 도이체방크는 은행 지점에서 러시아 돈세탁에 협조한 정황을 파악하고 내사 중에 있다. 은행은 일부 러시아 고객의 거래 내역에서 도이체방크의 모스크바 지사를 통해 러시아 루블화로 주식을 사들이고 나서 런던 지사에서 같은 주식을 달러 등 외화로 되파는 과정에서 돈세탁으로 의심되는 비정상적인 거래패턴을 포착했다. 이와 관련 지난 9월 은행은 이 같은 비정상적 패턴의 거래 규모가 60억 달러로 추산했으며 러시아와 독일, 영국, 미국 등 각국 규제 당국과 해당 사건 공유를 위해 내사 진행 사실을 밝혔다. 그러나 최근 40억 달러 규모의 거래에 대해서도 비슷한 패턴이 추가로 포착돼 각국 규제당국에 다시 공지했다. 이로써 돈세탁 혐의 규모는 총 100억 달러에 이르게 됐다. 다만 추가로 포착된 40억 달러 거래에 대해서는 은행이 연루된 부분은 일부에 불과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도이체방크는 지난해 러시아중앙은행으로부터 일부 러시아 자사 고객의 거래 정보 확인을 요청받았으며 이를 계기로 2015년 초까지 4년간의 거래내역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도이체방크는 공산주의체제 붕괴 후 러시아에 가장 먼저 진출한 서방은행이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20년간 러시아 개혁·개방의 수혜를 입은 신흥 슈퍼 갑부들을 상대로 러시아 진출을 크게 확대했다.

돈세탁 관련 내사 사실을 밝힌 이후 은행은 지난 9월 러시아 역내 투자은행사업부를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은행은 “사업의 복잡성(complexity)을 줄이고 비용과 리스크 절감 차원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지난 7월 공동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존 크라이언의 첫 파격 결정이었다고 FT는 설명했다.

은행은 지난 10월 “일부 고객의 모스크바와 런던 간 주식 거래에서 문제를 발견했다”면서 “이는 도이체방크 정책 일부를 위반, 도이체방크의 통제가 부족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은행은 소송 비용 준비금을 12억 유로에서 48억 유로로 늘렸다. 현재 은행은 트랜잭션뱅킹(TB)과 자산운용 사업부 등 러시아에 진출 한 다른 사업에 대한 개편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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