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평균 연봉 3500만원”… 中企 핵심인력의 현실

입력 2015-12-15 10:32 수정 2015-12-15 10:3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김정유 산업2부 기자

“출범 15개월 만에 가입자 1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 핵심인력 장기재직 지원사업인 ‘내일채움공제’를 적극 내세우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단기간에 가입자 1만명을 돌파했다며, 이를 기념하는 행사도 17일 열기로 했다. 정책 수요자들이 이같이 적극 호응해주는 정부 사업은 흔치 않기에 중기청도 들뜬 분위기다.

오랜만에 중소기업들이 호응하는 정부 정책이 나왔다는 점에 대해선 긍정적이다. 하지만 이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내일채움공제의 호응이 좋은 만큼, 국내 중소기업들의 인력난도 그만큼 심각하다는 얘기로 비치기 때문이다. 인재 유치와 잦은 인력 유출 등으로 한숨 쉬는 중소기업들의 고민이 투영된 셈이다.

중소기업들의 속앓이도 문제이지만, 청춘 인력들의 고민은 더 크다. 젊은 인력들이 중소기업을 떠나 대기업으로 가는 이유엔 열악한 처우와 복지 등의 영향이 큰 몫을 차지한다. 중소기업이 아닌, 대기업만 바라보는 인력들을 마냥 탓할 수 없다는 소리다.

실제 중기청의 내일채움공제 현황자료(지난달 29일 기준)를 보면, 공제에 가입한 중소기업 핵심인력들의 연봉 수준은 3500만원에 불과했다. 단순 인력이 아닌, 기업의 핵심인력임에도 대기업 대졸 초봉과 비슷한 수준이다. 내일채움공제 가입 핵심인력들이 대졸 출신에 평균 재직 연수가 4년임을 감안하면, 오히려 낮은 처우를 받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구인과 구직은 함께 가야 한다. 중간에서 정부가 이 같은 인력 미스매칭을 중재하는 것도 일부 효과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론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우선적으로 인력에 투자하는 중소기업들의 기본 인식이 성숙해져야 가능한 일이다.

내일채움공제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들이 인재에 대해 ‘돈’을 투자하기 시작했다는 건 환영할 일이다. 과거 내일채움공제와 유사하게 운영됐던 ‘희망엔지니어적금’ 사업 초기, 기업들의 호응이 미진했던 것과 비교하면 기업들의 인식도 많이 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일채움공제가 성공한 정부 사업으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 CEO들의 인식을 전환시킬 수 있는 계기로 발전하길 바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연휴에도 이렇게 덥다고요?…10년간 추석 날씨 어땠나 [해시태그]
  • “축구장 280개 크기·4만명 근무 최첨단 오피스” 中 알리바바 본사 가보니 [新크로스보더 알리의 비밀]
  • 법원, ‘티메프’ 회생 개시 결정…“내달 10일까지 채권자 목록 제출해야”
  • 단독 직매입 키우는 ‘오늘의집’…물류센터 2000평 추가 확보
  • 최초의 ‘애플 AI폰’ 아이폰16 공개…‘AI 개척자’ 갤럭시 아성 흔들까
  • "통신 3사 평균요금, 알뜰폰보다 무려 3배 높아" [데이터클립]
  • 삼성 SK 롯데 바닥 신호?… 임원 잇따른 자사주 매입
  • 문체부 "김택규 회장, 횡령ㆍ배임 사태 책임 피하기 어려워"
  • 오늘의 상승종목

  • 09.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7,321,000
    • +2.73%
    • 이더리움
    • 3,178,000
    • +0.7%
    • 비트코인 캐시
    • 438,200
    • +3.74%
    • 리플
    • 729
    • +0.83%
    • 솔라나
    • 182,200
    • +3.11%
    • 에이다
    • 464
    • +0.43%
    • 이오스
    • 665
    • +1.53%
    • 트론
    • 207
    • -1.43%
    • 스텔라루멘
    • 126
    • +0.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5,050
    • +6.99%
    • 체인링크
    • 14,210
    • -3%
    • 샌드박스
    • 343
    • +0.8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