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줄 기업 신용평가… “독점 구조 깨야”

입력 2015-12-1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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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사들의 국내 기업 신용등급 산정이 고무줄 평가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신용등급이 낮아진 기업 수(부도 포함)는 지난달 말까지 58개로 작년 연간의 47개보다 11개 많았다. 반면 올해 신용등급이 올라간 기업 수는 작년의 절반 수준인 8곳이었다. 기업 신용등급 조정이 연말에 추가로 이뤄지면 올해 등급이 낮아지는 기업 수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의 63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건설과 조선산업에서 신용등급이 낮아진 기업들이 많았다. 건설업종에서 등급이 하향 조정된 기업 수는 9곳이다. 기업별로는 롯데물산(AA-), 계룡건설산업(BBB), 대원(BB), 동부건설(D), SK건설(A-), GS건설(A), 태영건설(A-), 포스코건설(A+), 한화건설(BBB+)의 등급이 내려갔다.

조선업종에서 신용도가 낮아진 기업은 5곳이다. 대우조선해양이 A+에서 BBB-로 내려갔다. 삼성중공업도 AA에서 A+로 하향 조정됐다. 현대미포조선의 신용등급은 A+에서 A로, 현대중공업은 AA에서 A+로 각각 낮아졌다.

그러나 신평사 업계의 이 같은 기업 신용등급 하락은 지난 7월 대우조선해양의 3조원대 부실이 불거진 이후 뒤늦게 본격화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7월 이후 최근까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평사는 100여개 기업의 신용등급을 내렸다. 기업 신용등급이 단기간에 내려가면서 시장에 이상 신호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파장으로 국내 회사채 시장은 9~11월 2조7000억원 순상환되면서 기업들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긍정적으로 보던 기업의 신용등급이 대우조선해양 사태 이후 급격히 악화되는 것은 신평사들이 쏠림 현상이 심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3대 신평사의 독점 구조를 깨야 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업 신용등급 평가 제도가 정착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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