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업체 혼다가 30년 넘게 추진해온 제트기시장 진출의 꿈을 이루게 됐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10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제트기 ‘혼다제트’의 안전성을 최종 승인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FAA의 최종승인을 받았다는 것은 이 제트기의 시판을 허용한다는 뜻과 마찬가지다. 이에 혼다는 자동차 기업에서 제트기 제조업체로 영역을 넓히게 됐다.
후지노 미치마사 혼다 에어크래프트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약 25대 제트기가 마지막 공정 단계에 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최대한 빨리 생산을 늘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혼다의 제트기 사업부인 혼다 에어크래프트는 미국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그린즈버로 공장에 약 17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이곳에서 소형 제트기를 생산하고 있다. 혼다 측은 이미 100대 이상의 주문을 받은 상태로, 이번 FAA 승인을 계기로 연내 혹은 내년 초에는 1호기를 납품할 것이라고 밝혔다.
혼다제트기는 7인승 소형 비즈니스 제트기로 길이 13m, 날개폭 12m의 크기다. 항속거리는 2185km다. 혼다제트는 기존 소형 제트기의 엔진이 기체 옆쪽에 장착된 방식과 달리 날개 위에 엔진을 올리면서 연비와 속도를 끌어올렸다. 가격은 450만 달러(약 53억원)로 기업과 부유층이 타깃이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반의 웨인 플러커 컨설턴트는 “소형제트기 시장이 세계 경기침체 이후 크게 타격을 받았으나 최근 다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혼다제트기는 기존의 제트기와 무언가 다른 것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혼다가 이번 FAA 승인으로 1991년 작고한 혼다 소이치로 창업주의 비행기 제조·판매의 꿈을 이루게 됐다고 CNBC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