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쇼크 후폭풍, 브렌트유도 40달러대 붕괴…저유가, 축복인가 재앙인가

입력 2015-12-09 09:20 수정 2015-12-0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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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전환점 왔다” 낙관·소비 도움 관측도…노르웨이 크로네, 2002년 이후 최저 등 시장 불안 여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불발 쇼크 후폭풍이 원유시장을 덮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금융시장과 경제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이 교차하고 있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8일(현지시간) 국제유가 지표인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39.88달러로, 지난 2009년 2월 이후 처음으로 40달러 선이 무너졌다. 브렌트유 가격은 낙폭을 만회해 전일 대비 1.2% 떨어진 배럴당 40.26달러로 마감했으나 이 역시 거의 7년 만에 최저치를 이틀째 경신한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장중 심리적 저항선인 37달러대가 깨졌다. WTI는 이날 0.4% 하락한 배럴당 37.51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 기록을 다시 세웠다.

이런 상황에서 월가 대형 금융기관들은 오히려 낙관론을 제기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전날 보고서에서 미국 에너지 관련 주식의 투자판단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했다. 바클레이스도 글로벌 석유업체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

JP모건의 두브라브코 라코스-부하스 미국 증시전략 대표는 “경제회복과 비OPEC 국가들의 원유 공급 감소, 과도한 공매도가 겹쳐 (이번 OPEC 결정이) 에너지 업체들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스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치주로 옮겨가고 있으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 수혜주를 선호하고 있는데 여기에 에너지주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두 은행 모두 에너지 기업 주가가 너무 떨어져 반전할 수 있는 가능성에 베팅한 셈이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다음 주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거의 7년 만에 최저 수준인 유가가 글로벌 경기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우니크레디트와 코메르츠방크, 소시에테제네랄 등 유럽 은행들은 내년 저유가가 소비자와 기업 지출을 촉진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에릭 닐슨 우니크레디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하락이 물가상승률을 낮출 수 있지만 이는 긍정적인 디플레이션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수요 약화보다는 공급 과잉으로 유가가 떨어졌기 때문에 오히려 실질임금을 올리고 소비와 경제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샬라 마르쿠센 소시에테제네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OPEC이 소비자에게 저가로 원유를 계속 공급하겠다고 한 것에 우리는 크게 안심했다”며 “유가가 10달러 하락할 때마다 세계 경제성장을 0.1%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를 얻는다. 유가 하락 덕분에 원유 구매에 쓰일 자금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게 됐다. 이는 지난해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를 임시 수입으로 얻은 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노르웨이 크로네화 가치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2002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캐나다 달러화는 11년 만에 최저치를 찍는 등 자원국 통화 가치가 일제히 하락해 유가 하락 역풍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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