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홀딩스 부회장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에서 산하 핵심기업인 롯데 상장을 검토할 방침을 밝혔다고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롯데는 일본에서 껌 초콜릿 등을 제조하는 대형 제과업체로 메이지 모리나가제과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일본 롯데의 2014 회계연도 매출은 1266억 엔. 롯데가 상장하게 되면 제과 기업 중에서는 2011년 상장한 가루비 이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현재 경영권을 둘러싸고 창업주 일가 사이에 싸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신 회장은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경영을 투명화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회사 체질 강화와 지배 구조 확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상장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롯데그룹은 한국 쪽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호텔롯데를 내년 상반기에 한국에 상장시킬 방침이다. 신 회장은 이를 전제로 일본 롯데 상장도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신격호 씨가 1948년 일본에서 창업해 1967년에 한국에 진출했다. 일본은 장남 신동주 씨가, 한국은 차남 신동빈 씨가 각각 경영해왔다. 그러나 올 여름까지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분리되면서 두 사람은 경영 복귀와 손해 배상 등을 롯데 측에 요구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