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공감을 끌어내고 따뜻한 이야기로 마음까지 데우는 웹툰작가 강풀. 그의 순정만화 시리즈 작품들을 보다 보면 익숙하고 친근한 배경들을 볼 수 있는데, 실제 강풀이 거주하는 강동구가 배경으로 자주 이용되곤 했단다. 동네에 그려진 순정만화라니. 궁금증이 샘솟는다.
나들이 왔어요?
강동역 4번출구에서 조금 직진하다 보면 ‘성안마을 강풀만화거리’라고 적혀진 길쭉한 간판이 눈에 띈다. 화살표를 따라 가면 정겨운 아주머니 세 사람이 평상에 앉아 웃고 있는 벽화가 ‘나들이 왔어요?’라는 질문을 살갑게 건넨다. 총 52개의 벽화로 채워진 성안마을 강풀만화거리는 강풀의 대표작인 순정만화 시리즈를 만날 수 있다. 평범한 직장인과 여고생의 순수한 사랑을 그린<순정만화>, 좀비의 이야기를 그린<당신의 모든 순간>, 바보 승룡이의 따뜻한 이야기<바보>, 여전히 소년소녀 같은 노년의 이야기<그대를 사랑합니다>의 주인공들이 골목골목을 정겹게 채우고 있다.
성안마을의 네 가지 팁
만화 속에 등장했던 대사들과 장면들이 따뜻함을 선사하는 성안마을 강풀만화거리를 더욱 재미있게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것들을 기억하자. 하나는 지도. 강동구청 홈페이지에서 미리 저장해가거나 성안마을 입구에 위치한 지도를 카메라로 찍어놓자. 자신의 위치나 골목골목 숨어있는 벽 화를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둘, 이곳이 주민들의 삶의 공간임을 잊지 말자. 주민들은 다른 사람들의 추억과 기쁨을 위해 일상의 일부를 내어주었다. 사생활침해가 될 수 있는 사진은 금물이고 조용조용히 관람하는 에티켓을 갖추자. 셋. 매주 토요일 2시에 정기 도슨트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작품에 담긴 이야기와 웹툰 내용을 들으며 벽화를 관람할 수 있어 작품에 대한 이해가 높아진다. 넷, 전봇대를 그냥 지나치지 말자. 강풀 웹툰의 명대사들과 지친 마음에 힘이 될 글귀들이 전봇대에 적혀있다. 일상에서 흔히 보고 지나치는 전봇대지만 성안마을에서는 전봇대마저 작품이다.
강동구 성안마을 강풀만화거리주소 서울시 강동구 천호대로 164길 일대가는 법 지하철 5호선 강동역 4번 출구에서 직진 약 2분 소요도슨트 프로그램 정기 매주 토요일 14:00 수시 3인 이상 신청 시 (해설시간 40분 내외)접수방법 전화신청(강동구 도시디자인과 02-3425-6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