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대손충당금 6조…추가 압력에 하반기 실적 비상

입력 2015-11-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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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한계기업 정리 속도 확대 불가피…순이자마진 하락 겹쳐 수익 악화 우려

주요 시중은행들이 현재까지 쌓은 대손충당금은 총 6조원에 이른다. 여기에 정부가 좀비기업(한계기업) 정리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은행들의 충당금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은행은 순이자마진(NIM)의 지속적 하락과 함께 충당금까지 추가로 적립해야 해 하반기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국민·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4대 은행의 대손충당금은 총 6조300억원(6월말 기준)이다.

우리은행이 대기업 1조3865억원, 중소기업 6394억원, 기타 1534억원 등 총 2조179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국민은행 1조4737억원, 신한 1조3371억원, 하나은행 1조396억원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주요 은행 중 가장 많은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성동조선해양 893억원, 포스코플랜텍과 포스코하이알 등 포스코 계열사 두 곳에 총 611억원, 대우조선해양은 137억원의 채권이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대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에 따라 충당금을 추가로 쌓을 가능성이 커졌다”며 “다만 현재까지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아왔고, 출자전환 주식 등을 매각해 하반기 예산 순이익 달성에는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상반기에 경남기업 부실화로 384억원, 2분기 포스코플랜텍 756억원 등 대기업 부실을 떠안았다.

국민은행은 상반기 충당금 중 대우조선해양 297억원이 가장 큰 금액으로 나머지는 소규모 부실 채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4대 은행 중 가장 적은 규모로 1조396억원이 쌓여 있다. 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충당금 적립 권고에 따라 실적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최대한 보수적으로 쌓으려고 하고 있다”며 “그러나 하반기 실적에 영향을 피해 갈 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은행의 전통적 수익원인 순이자마진의 지속적 하락과 정부 주도의 강력한 구조조정 압박으로 인해 은행산업 전체에 수익성 악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금감원은 최근 중소기업 신용위험 평가를 발표하면서 175개의 구조조정 대상기업에 대한 신용공여액이 총 2조2204억원이라고 밝혔다.

특히 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자산건전성 재분류로 은행권이 현재까지 적립한 3020억원 외에도 약 4504억원의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총 7524억원을 쌓게 되면 은행권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0.03%포인트(14.09%→14.06%)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에서는 다음 달 대기업 신용위험평가 발표에 따라 충당금 적립금액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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